[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동남아시아 해역이 해적으로부터 가장 위험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15년도 세계 해적사고 발생동향에 따르면 소말리아 연안, 서아프리카 기니 만, 동남아시아 말라카해협 부근 등 해적사고 다발해역을 운항하는 선박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적공격은 전년보다 0.4%(1건)가 증가한 246건으로, 이 가운데 선박 피랍은 29%가 감소한 15건이 발생했는데 피랍선박 15척 중 67%(10건)가 5000t 미만의 중·소형 유조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연합 해군과 무장한 민간 보안요원의 감시활동에 힘입어 해적 활동이 크게 위축되었다. 2009년 연합해군의 해적소탕작전 개시 이후 처음으로 2015년 한 해 동안 해적공격 사례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아프리카 해역에서의 해적사고 건수는 2014년 41건에서 지난해 31건으로 줄어들고 있으나, 나이지리아 인근 해역에서 석방금을 노린 선원 납치가 증가하고 있는 등 조직화·흉포화 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동남아 해역에서는 주변국들이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음지만, 전년 대비 7% 증가한 200건의 해적사고가 발생했으며, 선박 피랍은 8.3%가 증가한 13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남아 해적은 서아프리카 해적과 달리 선원을 납치하거나 인명피해를 주는 경우는 거의 없고 화물만 강탈하고 도주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흉포화되는 추세여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선박의 경우에는 2011년 5월 이후 해적에 피랍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으나, 지난해 말라카해협에서 무장강도가 승선하여 현금 등을 강탈하고 도주한 피해사례 1건이 발생했다.
정태성 해수부 해사안전관리과장은 "동남아해역에서 유조선에 대한 해적공격이 심상치 않은 점을 고려해 유조선 통항안전 지침을 배포하고 아시아지역 국가들과 공조체계도 강화하겠다"며 "선사와 선박들도 정부가 마련한 해적피해 예방대책을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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