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화생명이 보험업계 최초로 이르면 다음달 초 중금리대출 시장에 뛰어든다. 자체 신용등급 평가 기반을 마련해 대출 사각지대인 중금리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중금리대출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금융당국 대책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한화생명은 ㈜핀테크와 중금리대출시장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핀테크는 스크래핑 기술로 신용평가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해 개인 및 개인사업자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빅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모델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금융 서비스 및 솔루션 제공 업체인 핑거의 제1호 사내벤처로 시작해 2014년 12월 분사했다.
양사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앞으로 중금리 대출상품에 적용할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공동으로 추진하게 된다. 특히 한화생명은 이번 MOU를 통해 기존 CB(Credit Bureau, 신용정보제공기관)사에서 제공하는 신용평가결과에 고객의 다양한 빅데이터를 결합한 신개념 신용평가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중금리 대출 타겟 고객인 신용등급 4~7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등급 세분화로 대출을 시행하게 되는 것이다. 직장인의 경우 실제소득을 파악하기 위한 공공기관 내역을 비롯 소비패턴 및 행동패턴을 분석하고 개인사업자의 경우 사업자의 과거ㆍ현재 매출 정보를 바탕으로 신용도를 평가하는 식이다.
한화생명과 핀테크는 이러한 기법이 적용된 신용평가모형 개발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시스템 구축을 논의해 왔고 이번에 MOU를 체결하게 됐다. 한화생명은 이 신용평가모형을 바탕으로 이르면 다음달 초 비대면ㆍ무서류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엄성민 한화생명 전사혁신실장은 "대출신청자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취득해 전통적 신용평가 결과와 결합한 '제 2의 신용평가 모형'을 통해 중금리대출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라며 "지속적으로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해 맞춤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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