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의장이 발표한 소셜임팩트 사업 첫 모델
모바일로 제품 공개 후 고객에게 선주문 받아 재고 부담 없애
이윤 발생 가능한 주문량 넘을 경우에만 생산 착수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카카오가 수요가 있는 만큼만 제품을 생산하는 신개념 모바일 주문생산 플랫폼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서비스를 시작한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014년 11월 발표한 소셜 임팩트 사업의 첫 모델이다. 카카오 소셜임팩트팀이 혁신적 아이디어를 활용해 사회 시스템을 바꾸고 재무적 성과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로 해당 프로젝트를 주도한다.
16일 카카오가 공개한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는 카카오가 가진 모바일 경쟁력을 이용해 소비자와 생산자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서비스다. 카카오톡을 통해 제조회사가 먼저 샘플을 보여주고 이용자들의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선주문 후생산' 방식이다.
'선주문 후생산' 시스템은 대량생산과 대량낭비라는 산업화 시대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이윤을 발생시키는 최소생산수량(Minimum Order Quantity, MOQ) 이상의 주문건만 생산, 평균 20% 수준에 이르는 재고물량을 없앴다. 소비자는 재고비용이 제거된 가격으로 가치있는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일감을 뺏겨 쇠락한 서울 창신동, 신정동 등지의 제조 공장에 생산을 맡겼다. 재고 걱정없는 생산을 통해 고용과 수익 안정에 기여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서는 판매상품이 일주일 단위로 바뀐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모바일 웹(http://makers.kakao.com)에 새로운 상품이 공개되고 일주일 동안만 주문을 받는다.
주문과 함께 결제가 이뤄지며 일주일 간 최소생산량 이상으로 주문 접수된 상품에 대해서만 제작에 들어간다. 결제는 카카오페이 간편결제, 카카오페이 휴대폰 간편결제, 신용카드나 휴대폰 간편결제 모두 가능하다.
상품 제작이 확정되면 카카오가 제품 생산을 위한 비용을 제조 업체에 미리 지급, 제조사 측의 초기 생산 비용 부담을 덜어준다. 단 7일간 만 구매할 수 있다는 희소성이 소비자들의 구매 의사 및 재방문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서는 독창적 디자인의 가방과 의류 등 패브릭 제품, 머그컵, 아트토이 피규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로 자체 개발한 망토 등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팝아티스트와 손을 잡고 개발한 자체 상품 브랜드 '어니스트 메이커스'를 통해 팝아트 작품이 담긴 상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모두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서만 구매 가능한 단독 판매 상품이다. 현재까지 12개의 브랜드와 10명의 아티스트, 7곳의 제조 업체가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와 손을 잡았다.
서울 창신동, 보문동, 용두동 등지의 제조 공장에서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상품 생산을 준비중이며, 판매 제품이 다양화 됨에 따라 생산 공장의 협력 범위도 확대할 예정이다.
전석원 카카오 소셜임팩트팀 TF장은 "제조업 종사자들을 만나보면 좋은 아이디어 상품을 만들고도 재고 문제로 사업을 존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의 선주문 시스템에 거는 기대가 높다"며 "이용자들이 기다리면서 살 수 있는 독특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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