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년 전쯤이었던 것 같다. 자주 지나다니는 골목에 와플전문점이 생겼는데 그 골목을 지나다닐 때마다 도무지 그냥 지나쳐지지가 않는 것이었다. 달콤한 와플 향기도 그렇고 딱 알맞게 익은 황금색의 벌집모양 과자를 한 입 물지 않고 지나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일주일에 10개 정도의 와플을 먹어대니 와플 1개당 하나씩 찍어주던 마일리지 카드도 순식간에 적립되었고, 몸무게도 순식간에 최고점을 찍게 되었다. 도대체 이 와플은 누가 만들었기에 이렇게 맛있는 것일까?
와플과 유사하게 만드는 베이커리 류가 다양해서인지, 여러 나라에서 즐겨먹기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와플의 유래와 관련해서는 참으로 많은 설이 있다.
‘와플’이라는 이름에서 유추해 볼 수 있는 사실은 와플의 어원이 네덜란드어인 ‘바플(wafel)’에서 시작되었으며, ‘바플(wafel)’은 중세 네덜란드어인 ‘바펠레(wafele)’가 변형된 형태라는 점이다. 그런데 ‘바펠레(wafele)’는 고대 고지 독일어의 ‘바바(waba)’, 고대 영어의 ‘웨펀(wefan)’에서 비롯된 단어로 알려져 있어, 독일 등지에서 벌집 모양으로 엮인 빵이 와플의 시작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와플과 가장 유사한 형태 혹은, 와플의 시작이었을 것으로 추축되는 팬케이크와 와플이 가장 다른 점은 벌집 모양의 유무라는 점도 알 수 있다. 실제로 한 문헌에서는 와플의 원형으로 알려진 ‘우블리(oublie)’라는 빵이 9~10세기 서유럽에서 등장할 당시만 해도 격자무늬가 없었지만 13~15세기경 우블리에 격자무늬가 새겨지며 오늘날과 같은 와플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언급하고 있어 이를 뒷받침해 준다.
와플이 유명세를 치르게 된 것은 미국에 소개되면서 부터인데 17세기 초 미국에서 건너온 네덜란드 신교도들이 처음 와플을 만들어 먹었고 나중에 이를 먹어본 토머스 제퍼슨이 그 맛에 반해 프랑스에서 와플 틀을 수입해서 즐겨 만들어 먹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점차 시간이 흘러 1964년 뉴욕에서 열린 세계박람회에서 벨기에 사람인 모리스라는 사람이 ‘브뤼셀 와플’을 ‘벨지움 와플’이라고 소개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때부터 브뤼셀 와플은 벨기에 와플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시럽이 흘러내리는 팬케이크와는 달리 벌집모양 안에 시럽이나 휘핑크림이 가둬지면서 더욱 달콤하게 즐길 수 있는 와플을 오늘은 샌드위치로 만들어 더욱 건강하고 든든하게 먹어보기로 하자.
와플 샌드위치
재료(2인분)
와플 믹스 250g, 달걀 1개, 물(또는 우유) 150ml, 녹인버터(또는 식용유) 60ml, 휘핑크림·딸기·키위 적당량, 덧바를 식용유 약간
만들기
▶ 요리 시간 30분
1. 와플 믹스에 달걀과 물을 넣고 멍울지지 않게 잘 풀어준 후 녹인 버터를 넣는다.
(Tip 와플 믹스는 제품에 따라 반죽의 비율이 다를 수 있으니 제품의 레시피를 참고 한다.)
2. 와플 팬을 충분히 달구어 식용유를 바르고 반죽을 붓고 노릇하게 굽는다.
(Tip 와플 기계가 없으면 프라이팬에 팬케이크처럼 부쳐낸다.)
3. 생크림은 휘핑용으로 준비해 핸드믹서로 부드럽게 생크림을 올린다.
4. 딸기와 키위는 깨끗하게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5. 와플이 완전히 식으면 생크림을 얹고 딸기와 키위를 보기 좋게 장식한다.
글=경희대학교 조리·서비스 경영학과 겸임교수 송민경,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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