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의장 19일까지 획정기준 마련 방침…與 협조가 관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4·13총선이 6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구획정과 공천 작업 등은 여전히 결론짓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선거구와 공천은 후보자의 당락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이해당사자의 양보를 얻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총선을 꼬박 두달 남겨둔 시점에서 정치권의 시급한 과제는 선거구획정이다. 선거구가 정해지지 않으면 선거 자체를 치를 수 없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야당은 가급적 다음 주 중으로 획정기준을 마무리하자는 입장이다.
정치권이 선거구획정 기준을 매듭짓기 위해 염두에 두고 있는 마지노선은 본회의가 예정된 19일이다. 정 의장은 이와 관련해 오는 15일 여야 지도부를 불러 조정담판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재외선거인명부 작성에 앞서 23일까지 선거법이 발효되려면 늦어도 19일에는 선거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여당이 이 때까지 선거구획정 기준 마련에 협조할 지 여부다. 여당은 선거구 획정 보다 쟁점법안 처리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선거구획정 기준은 2월 말에 정해져도 큰 문제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재외국민선거인명부 작성 시기를 훨씬 지나 획정기준을 마련한다는 것인데, 쟁점법안 처리가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선거구획정은 지역에 따라 여야의 유불리가 달라지는 만큼 막판까지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각당의 공천 역시 피할 수 없는 관문이다. 하지만 경선과 전략공천을 놓고 각당 내부 사정이 복잡해 해결까지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경선을 위한 예비후보 등록을 16일까지 받고 18일부터 열흘간 후보자 심사를 실시한다. 하지만 100% 상향식공천을 추진하는 지도부와 컷오프를 통해 경선 인물을 가리겠다는 공천관리위원회의 의견이 맞서는 양상이라 결론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당헌당규에 공천 부적격 기준이 명시돼 있는 만큼 객관적으로 납득할만한 세부 기준을 추가해 경선 대상자를 가려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야당의 경우 더민주는 12일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 1차 회의를 개최하면서 본격적인 공천작업에 돌입했다.
더민주는 이날 회의에서 현역 의원을 우선시하는 심사 일정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마련했다. 이는 현역에 대한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민의당도 이날 공천룰을 최종 확정하면서 본격적인 공천심사에 나설 방침이다. 국민의당은 후보자 친인척이 부정부패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더라도 공천 자격을 주지 않고 정치신인과 여성 등에 대해서는 최대 20%의 가점을 부여하고 경선 결과 최다 득표자의득표수가 40%를 넘지 않으면 결선투표를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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