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 대한 피해 지원이 아니다. 정부가 책임을 지고 보상을 해야 한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개성공단기업협회 비상 총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이번 사태로 인해 기업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날 총회에 앞서 정부가 발표한 피해 기업에 대한 지원 대책을 들은 뒤 "방금 본 정부 대책을 어디선가 본 것 같지 않냐"며 입을 열었다.
그는 "3년 전인 지난 2013년 개성공단이 폐쇄됐을 때 정부가 발표한 지원 대책과 똑같다"면서 "오히려 3년 전에 있었던 구체적인 금융지원 액수가 이번에는 빠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당시에는 막연히 재가동되겠지 하는 희망과 가능성을 느끼고 있었는데 지금은 1~2년 내에는 재개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 절망감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정부 비난이나 정치적 언급 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가 할 말을 하지 않으면 기업 피해에 대해서 보상은커녕 묵살될 가능성도 높다고 느낀다"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10일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 시 전면중단의 재고가 불가능하다면 입주기업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시간적 말미를 주고 11일 최대한의 인원과 차량이 출경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전했다"면서 "정부 측도 이해하는 것 같았지만 실상은 전혀 이행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정 회장은 "이번 대책을 보니 입주기업을 범정부적으로 지원한다고 했는데 정부의 일방적 결정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지원하는 게 아니라 정부가 합당한 책임을 지고 보상을 해야 맞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돈 빌려준다, 세금 면제해준다는 게 답이 아니다"면서 "3년 전에도 입주기업들과의 면담도 없이 일방적으로 지원 대책을 발표하며 대국민 차원 홍보만 했는데 이번에도 달라진 것 없고 전혀 진일보하지 않았다"고 했다.
정 회장은 "향후 얼마나 길어질 싸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피해를 구제받기 위해서, 우리의 억울한 맺힘을 풀기 위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공단 재가동이 가능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개성공단의 참가치를 알리고 개성공단이 이 나라의 평화와 긴장 완화 및 남북관계 개선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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