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출금 회수 자제해달라" 당부

11일 진웅섭 원장 주재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 열어…10일 금융애로상담센터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자금애로 청취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금융감독원이 은행·보험사에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협력업체에 대한 무분별한 대출금회수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11일 오전 8시 금감원은 진웅섭 원장 주재로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어 북한 미사일 발사와 국제금융시장상황을 논의했다. 작년 11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개성공단 입주기업 124개에 대한 신용공여 규모는 1조1069억원이다.

금감원은 10일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따라 관련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금감원 금융애로상담센터내에 개성공단 입주기업 자금애로 상담반을 설치했다.

금감원은 이 창구를 통해 금융애로사항을 듣고 입주기업의 유동성현황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특히 은행·보험사 등 금융사에 대해서도 입주기업 및 협력업체에 대한 무분별한 대출금 회수, 금리인상 등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국제금융시장도 점검했다. 원·달러 환율은 2월5일 1208.7원에서 2월10일 1190원으로 1.5% 올랐지만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의 전례에 비추어볼 때 외환·자금·주식 등 국내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성공단 전면중단과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따른 북한의 추가도발 우려 등 불확실성이 늘고, 일본의 주가급락 등 여타 리스크요인과 맞물려 시장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해외사무소 등 모든 자원을 동원해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꾸리고 기재부·금융위·한은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해 나가기로 했다. 금감원은 외국인 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출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비상대응계획(컨틴젼시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실효성 있게 대응토록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