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페블비치서 다시 격돌, 스니데커 2연패 진군, 최경주 '출정'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번에는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3위 제이슨 데이(호주)의 격돌이다.
11일 밤(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ㆍ6828야드)에서 개막하는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총상금 700만 달러)이다. 이 대회가 바로 세계적인 스포츠스타와 가수, 배우까지 총출동해 프로암으로 치러지는 무대다. 코스 역시 몬테레이페닌슐라(파71ㆍ6873야드)와 스파이글래스힐(파72ㆍ6960야드) 등 3곳을 순회한 뒤 최종일 다시 페블비치로 돌아오는 독특한 방식이다.
스피스의 'PGA투어 귀환'이 화두다. 1월 초 현대토너먼트에서 30언더파라는 놀라운 우승 스코어를 작성한 뒤 아부다비로 날아가 유러피언(EPGA)투어 아부다비HSBC골프챔피언십(총상금 270만 달러), 그 다음 주에는 싱가포르로 이동해 아시안(APGA)투어 SMBC싱가포르오픈(총상금 100만 달러)에 출전하는 등 외유를 즐겼다. 당연히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초청료 때문이다.
물론 아부다비에서 공동 5위, 싱가포르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변함없는 경기력을 과시했다. 강행군에 따른 체력이 관건이다. 스피스 역시 이를 의식해 지난주 피닉스오픈을 건너뛰고 휴식을 통해 에너지를 비축하는 데 공을 들였다. 데이는 일단 자존심 회복이 급하다. 현대토너먼트에서는 공동 10위로 가까스로 이름값을 했지만 2주 전 타이틀방어전인 파머스에서 '컷 오프'의 굴욕을 당한 시점이다.
디펜딩챔프 브랜트 스니데커(미국)가 우승후보 1순위다. 2013년 우승을 더해 최근 4년간 세번째 우승 진군이라는 게 출발점이다. 페블비치가 거의 '우승 텃밭'인 셈이다. 올해는 더욱이 현대토너먼트 공동 3위, 소니오픈 공동 2위에 이어 2주 전 파머스에서 통산 8승째를 수확해 상종가를 치고 있다. 2009년과 2010년 2연패의 주인공 더스틴 존슨(미국)과 1998년과 2005년, 2007년, 2012년 등 4승을 쓸어 담은 필 미켈슨(미국) 등 역대 챔프가 강력하다.
한국은 최경주(46ㆍSK텔레콤)가 선봉에 섰다. 파머스 2위, 지난주 피닉스오픈 공동 17위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노승열(25ㆍ나이키골프)과 김시우(21ㆍCJ오쇼핑), 김민휘(24), 이동환(29ㆍCJ오쇼핑), 강성훈(29) 등 '영건 군단'이 총출동한다. 아마추어골퍼들과의 동반플레이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고, 몬트레이반도에 자리잡은 코스 특성상 태평양의 해풍이 변수로 작용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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