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내수 10만대 판매'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티볼리 흥행에 3월 출시 예정인 티볼리 롱바디 버전까지 가세하면 올해 국내 시장에서 10만대 판매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최 사장은 최근 평택본사에서 진행된 임원 회의에서 "올해는 내수 판매 목표를 이뤄낼 수 있는 기회"라며 "얼마 남지 않은 티볼리(롱바디) 출시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쌍용차는 2014년 '3년 이내 내수 10만 판매'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내수 10만대, 수출 20만대 등 글로벌 30만대 판매를 통해 매출도 6조원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었다.
쌍용차 내부에서도 '3년 이내 목표'를 올해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쌍용차의 내수 판매량은 9만9664대로 2014년(6만9036대)보다 44.4% 증가했다. 이는 업계 최대 상승폭이다. 수출을 포함한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14만4541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6월까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유지되는 데다 다음달 티볼리 롱바디 버전이 출시되면 판매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의 티볼리 인기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내수 4만5021대, 수출 1만8672대 등 총 6만3693대를 판매해 2004년 렉스턴(5만4274대) 이후 단일 차종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출시 4개월만에 월간 판매 실적이 5000대를 넘어선 후 8개월 연속 국내외에서 매달 5000대 이상 꾸준히 팔리고 있다. 올해 티볼리 롱바디 버전까지 합세하면 단일 차종 10만대 돌파도 가능하다.
쌍용차는 2018년까지 SUV 전문 회사로 성장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놨다. 이와 관련해 최 사장은 "2019년부터는 글로벌 SUV 회사로 선진 시장에 본격 진출할 방침"이라며 "2016년과 2017년에는 티볼리 롱바디 버전과 렉스턴을, 2018년에는 레저용 자동차(RV) 새 모델을 추가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모기업 마힌드라와의 협업도 강화된다. 쌍용차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마힌드라와 플랫폼 공유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티볼리 현지 출시는 시기상조이지만 플랫폼을 현지에서 활용하고 쌍용차는 마힌드라의 글로벌 네트워크망을 이용하는 협업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도 안정권에 들어섰다. 2014년 1분기부터 7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내부에서는 지난해 4분기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연 매출 3조2000억원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올해는 3조원 중반대까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내수와 수출에서 본격적인 성장세를 끌어낼 것"이라며 "본사와 협력을 통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시작된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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