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2018년까지 SUV 전문 자동차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티볼리 롱바디 버전을 시작으로 렉스턴과 새로운 RV 모델을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최 사장은 이달초 쌍용차 3분기 실적 발표 후 가진 임원진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언급, SUV 호조세를 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쌍용차 실적에 대한 평가도 내렸다. 최 사장은 "SUV 수요 강세와 맞물려 티볼리가 성공적으로 론칭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 하반기 경영 성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특히 최 사장은 "2019년부터는 글로벌 SUV 회사로 선진 시장에 본격 진출할 방침"이라며 "2015년 티볼리를 시작으로 2016년과 2017년에는 티볼리 롱바디 버전과 렉스턴을, 2018년에는 RV 새 모델을 추가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경영 성과를 세부적으로 분석하는 자리까지 마련됐다. 쌍용차의 올해 3분기 누계 내수시장 점유율은 6.2%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5%p 올랐다.
쌍용차는 3분기 티볼리 판매 확대를 통해 판매대수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6% 이상 증가하는 등 영업손실 규모를 크게 줄였다. 현재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내수판매는 3분기 누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9.8%나 증가한 6만9243대를 기록하며 2004년 3분기 누계(7만5669대) 이후 11년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티볼리는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월 3000대 이상 판매, 3분기 누계로 2만9648대를 기록하며 내수 판매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하루 평균 판매량이 출시 초기인 1분기 172대에서 3분기 280대로 100여대 이상 늘어난 게 이를 방증한다. 출시 후 9개월간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티볼리 수요 분석치도 공개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 구입 고객 절반은 20~30대, 40%는 여성, 55%는 디젤차를 선택했다.
다만 러시아 시장이 막히며 지역별 수출에서 동유럽 비중이 종전 38%에서 1%로 크게 쪼그라든 점과 중국 시장 비중이 15%에서 7%로 반토막 난 부분은 관리대상으로 꼽혔다. 대신 상반기에 이탈리아, 영국 등에서 티볼리를 출시, 서유럽 비중을 14%에서 46%로 올린 대목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 쌍용차의 경영 키워드가 티볼리와 서유럽으로 꼽힐 정도로 티볼리로 인한 경영 개선 기반이 마련됐다"며 "달러 강세, 원자재 가격 하락, 저유가 지속 등의 요인이 이어질 경우 내년에도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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