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 한새가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를 꺾고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우리은행은 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삼성생명을 78-42로 크게 이겼다. 우리은행은 이번 결과로 23승 4패가 되면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정규리그 우승까지 1승 만을 남겨놨다. 아쉽게 패한 삼성생명은 14승 13패로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2위 싸움을 이어갔다.
쉐키나 스트릭렌(26)은 24점을 기록하며 우리은행의 승리를 이끌었다. 임영희(35)와 박혜진(26)도 각각 12점, 14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승리와 함께 중요한 기록들도 작성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45)은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위 감독은 2012~2013시즌에 우리은행을 맡고 3년 만에 100승 32패를 기록했다. 여자프로농구에서 100승을 달성한 감독은 위성우가 일곱 번째다. 우리은행 가드 박혜진은 역대 스무 번째로 3점슛 300개를 달성했다.
경기가 시작하자 우리은행의 공격이 거침없이 몰아쳤다. 앞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고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찬스를 만들었다. 스트릭렌이 3점포를 터트린 데 이어 임영희, 양지희 등이 득점하면서 단숨에 9-0으로 앞서갔다. 삼성생명은 슛이 림을 외면하다 4분을 넘겨서야 첫 득점이 나왔다. 오른쪽 외곽에서 김한별이 슈팅을 던져 2득점했다.
우리은행은 계속 흐름을 가져가며 1쿼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2-6, 16점차로 이겼다. 스트릭렌이 7점, 양지희가 6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쿼터 후반에 엠버 해리스를 넣어 골밑을 강화했지만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2쿼터에는 삼성생명이 힘을 냈다. 침착하게 공격을 풀어가면서 기회를 엿봤다.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잡아내면서 우리은행을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필요한 득점은 정작 잘 나오지 않았다. 스톡스가 고군분투했지만 부족했다. 우리은행은 침착하게 공격찬스들을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계속 앞서갔다.
삼성생명은 쿼터 중반 한번 작전타임 후 외곽포가 폭발했다. 이미선과 고아라가 차례로 3점슛을 꽂아 넣었다. 경기 초반에는 잘 들어가지 않던 외곽슛이 2쿼터 막바지에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속공으로 나갈 수 있는 찬스에서 이은혜의 압박에 공을 뺏겨 격차를 많이 좁히지는 못했다. 2쿼터까지 우리은행이 34-18 리드.
3쿼터에도 우리은행의 출발이 좋았다. 박혜진이 3점포를 성공시키면서 삼성생명의 추격 의지를 초반부터 꺾었다. 임영희도 2점슛과 3점슛을 차례로 성공시켜 점수차를 벌렸다.
삼성생명은 3쿼터 3분 30초를 남겨두고 변수가 생겼다. 해리스가 자유투 후 공을 잡으러 가다가 넘어져 왼쪽 발목을 다쳤다. 코트에 쓰러진 해리스는 고통을 호소하며 들것에 실려 나갔다. 삼셩생명은 남은 시간 스톡스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 사이 우리은행은 샤샤 굿렛 등의 활약으로 53-27로 크게 앞선 채 마지막 4쿼터로 향했다.
우리은행의 득점포는 4쿼터에도 식을 줄 몰랐다. 주축 선수들이 계속 득점포를 터트리면서 앞서갔다. 삼성생명은 갈길이 바빴지만 턴오버와 부정확한 슈팅 등이 나오면서 추격할 힘을 잃었다. 경기는 그대로 우리은행의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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