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석 풀무원녹즙 군포의왕오피스 가맹점장
생계 위해 시작했지만 '억대 매출' 점장 눈앞
"건강을 돈으로 사는 것이 가장 쉽다"는 믿음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체육특기자로 공부하면서도 내신 1등급을 했고, 특전사 출신으로 기무사 사령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삼성에스원 근무시절에는 대표이사 표창을 받는 등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죠."
4일 풀무원녹즙 가맹점에서 만난 김명석 군포의왕오피스 가맹점장(47)은 당당한 걸음걸이와 힘찬 목소리, 환한 미소까지 '점장'의 포스가 느껴졌다.
소위 '잘 나갔던' 그가 꿈을 찾아 사업을 시작했지만 김 가맹점장 표현 그대로 "쫄딱 망했다"고 한다. 국제통화기금(IMF) 불황과 동업자의 배신 등 이유도 다양했다.
그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은 아내였다. 하지만 늦둥이 딸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밤샘 대리운전을 마다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풀무원녹즙 가맹점 물류총무로 일하면서 '노력한 만큼 수익이 생기는 가맹 사업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김 가맹점장은 '투자 대비 리스크가 적은 점',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진다는 점' 등의 확신이 생겼다고 한다. 성장 가능성에 비해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의지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어 보였다는 얘기다.
가맹점 운영 초기에는 고객수가 많지 않은 '모닝스텝(직원)'도 최소한의 소득은 보장해줘야 하니 월급으로 나가는 돈이 적지 않았다. 다른 가맹점이 관리 업무와 겸하는 실장, 팀장에게 180만원쯤을 줄 때 250만원을 주며 모닝스텝을 채용했고 사기진작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찜질방 데이'와 '회 먹는 날' 등 직원들을 위한 이벤트도 만들었다. 사소한 실수 등으로 음용을 중지하는 고객들도 있었지만 김 가맹점장은 직접 찾아가 고객의 이야기를 듣고 시정을 약속해 재계약을 성공하기도 했다.
이같은 김 가맹점장의 노력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0% 성장했고 음용고객도 인수 당시 500여명에서 1800명까지 늘었다.
김 가맹점장은 "사무실 책상 위까지 녹즙을 직접 배달해 드린다는 걸 모르는 분들이 아직 많다"며 "아픈 다음에는 가입하지 못하는 보험처럼 건강을 미리 배달시키시도록 정보를 널리 퍼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강을 잃은 후 챙기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면서 "건강을 돈으로 사는 것이 가장 쉽다"고 강조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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