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전북대학교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한국체육대학교가 대학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
국민권익위원회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전국 36개 국·공립대학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권익위는 이번 청렴도 측정을 ▲설문조사 결과 ▲부패사건 발생 현황 ▲신뢰도 저해행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산출했으며, 설문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약 3개월 동안 1만54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평균종합청렴도는 10점 만점에 5.88점으로, 전년의 5.67점보다 0.21점 상승했다.
대학별 순위를 보면 전북대가 10점 만점에 5.08점을 받아 꼴찌를 기록했고, 한국과학기술원 5.31점, 한국체육대 5.34점, 경북대 5.36점으로 최하위 등급의 불명예를 안았다. 서울대도 5.44점을 받아 하위권에 들어갔다.
반면 서울과학기술대가 6.27점으로 1등에 올랐고, 강릉원주대(6.26점), 한국전통문화대(6.26점), 금오공과대(6.25점), 충북대(6.24점) 등이 우수 등급에 포함됐다.
종합청렴도의 세부 평가 항목인 계약분야 청렴도는 7.48점으로 2014년 대비 0.26점 상승했다.
특히 계약업무 처리 과정에서 대학 교직원에게 금품이나 향응·편의를 제공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한 사람은 전체 조사대상 가운데 0.5%로 전년보다 0.7% 포인트 감소했다.
친지나 동료 등이 대학 교직원에게 금품이나 향응·편의를 제공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변한 간접경험률은 0.3%로 2014년 대비 0.5% 포인트 줄어들었다.
또 연구 및 행정분야 청렴도는 2014년 5.38점이었지만 2015년에는 5.54점으로 0.16점 상승했다.
청렴도 평가를 할 때 감점대상이 되는 부패사건의 수는 작년에 17개 대학 38건으로, 전년 22개 대학, 45건보다 감소했다.
부패 유형은 연구비 횡령이 44.7%로 가장 많았고, 금품수수 23.7%, 직권남용 18.4%, 공금횡령 10.5% 등이 순이었다. 또 직급별로는 교수가 저지른 부패행위가 76.3%, 직원이 23.7%였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