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3일 "영화 '내부자들’을 보면서 손모가지가 잘린 이병헌과 나를 오버랩 시킨 적이 있다"고 밝혔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본인의 처지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조 전 비서관은 더민주에 대한 희망을 강조했다. 그는 "더민주의 모습이 새로운 사람을 영입하고, 그 혁신하려고 하는 모습이 진정성이 보이고 처절했다"면서 "뭐 좀 바뀌려고 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조 전 비서관은 2일 더민주 입당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조 전 비서관은 박관천 경정(전 청와대 행정관)과 함께 2013년 6월부터 2014년 1월까지 '비선실세'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담은 이른바 정윤회 문건 등 청와대 내부 문건 17건을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EG 회장 측에 건넨 혐의로 기소됐었다. 현재 1심에서 무죄를 받은 상태이며 2심이 진행중이다.
아울러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를 향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박근혜 정부를 좀 잘 좀 굴러가게 해서 '이 정부를 잘 뽑았다'는 심정으로 살았는데 어떻게 (박 대통령은) 하시는 일들이 좀 이상하고 납득이 안 되고 탓을 남한테 돌리고 자꾸 책임을 안 지려고 하는 등 통상의 생각보다는 거꾸로 가는 게 계속 반복돼서 속이 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 비선 실세의 존재 여부에 대해선 확답을 피했다. 그는 "있다면 나중에 밝혀질 것이고 없다면 그냥 없는 걸로 되지 않겠나, 좀 이해해달라"고만 답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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