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분자진단지표 개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유방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연구팀이 방사선 치료 결과를 사전에 판별할 수 있는 진단지표를 개발했다. 분자진단 지표는 분자 수준에서 치료효과를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개발한 지표로 방사선 치료에 내성을 갖는 환자의 치료효과를 현미경을 이용한 기존 세포진단보다 효율적으로 판단이 가능하다.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는 보통 방사선 치료와 호르몬 요법을 병행해 시행한다. 일부 환자들의 경우 방사선 치료 후 암이 재발돼 생존율이 낮아지는 등 치료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암세포의 성장과 증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암 재발원인 인자(STAT3-survivin)'가 활성화 될수록 특정한 유방암 세포가 방사선 치료 이후 재발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방사선 치료 후 재발환자의 유방암 조직과 완치환자의 유방암 조직에서 재발원인 단백질들의 면역 염색결과 재발환자 조직에서 암 재발원인 인자의 발현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방사선 치료의 결과를 사전에 판별할 수 있는 분자진단지표를 개발했다. 국제 암 생물학 학술지 온코타깃(Oncotarget) 1월호(논문명: STAT3-survivin signaling mediates a poor response to radiotherapy in HER2-positive breast cancers)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최창운) 노우철 병원장, 김현아 과장, 김재성 박사팀이 수행했다. 노우철 병원장은 "간단한 검사로 유방암 환자들의 방사선 치료 효과 예측이 가능해지고 환자별 맞춤 치료를 통해 생존율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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