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위해 한국어 익히는 등 성실함으로 최용수 감독에 인정…은퇴한 차두리 완장 물려받아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오스마르 바르바(28ㆍ스페인)가 프로축구 FC서울의 새 주장이 됐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차두리(36)의 뒤를 이어 2016시즌 동안 완장을 찬다.
최용수 서울 감독(43)은 지난달 8일 1차 전지훈련 장소인 미국 괌으로 떠나면서 "1차 훈련 동안 선수들을 지켜보고 새 주장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고민 끝에 그는 오스마르를 선택했다. 그리고 2차 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로 출발하기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에 이 사실을 발표했다.
오스마르는 K리그에서 두 번째 나오는 외국인 주장이다. 호주 출신 수비수 샤샤 오그네노브스키(37ㆍ시드니FC)가 최초의 외국인 주장이다. 샤샤는 성남 일화 천마(현 성남FC)에서 뛴 2010년 7월 24일 전 주장 장학영(35ㆍ성남)이 공익근무요원으로 소집돼 팀을 떠나자 완장을 물려받았다. 오스마르는 2014년 1월 1일 서울에 입단한 후 지난 시즌 부주장을 맡았다.
오스마르는 성실한 자세로 후한 점수를 받았다. 그는 '성실함의 대명사'로 불린다. 경기장 안에서는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면서 팀의 중심이 됐다. K리그 2년째인 2015시즌에 정규리그 전 경기(서른여덟 경기) 풀타임을 뛰었다. 훈련도 열심히 했다. 최용수 감독의 신뢰는 절대적이었다.
오스마르는 자신의 자리에서 최고의 활약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어 공부도 그 중 하나다. 수비수끼리는 소통이 중요하다. 오스마르는 한국어 교재를 들고 다니며 공부한다. 지난해 10월 14일 울산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 경기(서울 2-0 승리)를 한 뒤 서울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며 한국어를 공부하는 모습이 SNS를 통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스마르는 팀을 위해 자신의 경기 스타일도 바꿨다. 그는 '골 잘 넣는 수비수'로 유명했다. 2013시즌에 태국 리그에서 쉰 경기에 나가 열세 골을 넣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골 욕심을 줄였다. 2014~2015년에 다섯 골을 넣었다. 그는 "내가 해야 할 일은 득점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을 돕는 일"이라고 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생활을 챙기는 일도 오스마르의 몫이다. 서울에는 외국인 선수가 오스마르를 포함해 데얀(35), 아드리아노(28), 다카하기 요지로(30)까지 네 명이 있다. 오스마르는 외국인 선수들과 최용수 감독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오스마르는 "팀이 융화될 수 있도록 잘 이끌겠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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