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재정조기집행 규모 '125조원+α' 확대
유일호 "수출 부진…저유가·중국 불안 때문"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1분기 재정 조기집행 규모를 125조원에서 추가로 더 늘리기로 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가진 취임후 첫 간담회 자리에서 "재정의 조기 집행 추가 확대 등 몇 가지(보완대책)를 생각하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추가경정예산, 소비진작 대책 등 효과가 소멸되는 올 1분기의 재정절벽과 이에 따른 소비절벽 등을 막기 위해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조원 많은 125조원의 재정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여기에 재정 투입이 추가로 더 확대되면 '125조원+α'의 재정이 경기 보완을 위해 사용된다.
더군다나 오는 3일 3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1분기 경기보강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대책이 담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정부가 추가로 꺼낼 수 있는 카드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 부총리는 "지난해보다 18% 이상 감소한 1월 수출에 대해서는 "저유가로 수출 가격이 너무 많이 떨어졌고 중국이 연초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수출 증대를 위한 원화 가치 하락 필요성에 대해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돼야 하고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없다"면서 "급격한 변동이 있을 때 미세조정 정도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판단할 일"이라고 밝혔으며 기재부의 금통위 열석발언권 행사 여부에 대해서는 "필요하면 하겠지만 필요한지는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부총리는 경상성장률을 위한 물가 관리와 관련해 "신경을 쓰고 있지만 다루는 수단이 많지 않다"면서 "(경기를 위해) 지난해 같은 블랙프라이데이나 코리아그랜드세일, 주택연금 3종세트 등 총수요 관리 측면의 정책도 시행한다"고 밝혔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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