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막상 집에서 밥을 해 먹으려고 하면 준비해야 할 재료들이 많다. 그래서 장이라도 보러 가게 되면 장바구니가 점점 무거워지면서 ‘역시 한 그릇 사 먹는 게 좋겠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된다. 특히 싱글족이나 가족 수가 적은 집에서는 더 그렇다. 이런 고민 없이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 요리가 된다면 집밥이 뭐가 그리 어려울까!
나도 할 수 있는 집밥, 양파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양파 간장 덮밥이다. 양파는 저장성이 좋아 꼭 냉장고가 아니어도 집안의 어느 곳에서 적응하며 우리 가족처럼 지내는 식재료 중에 하나이다. 양파는 매운맛과 자극적인 냄새는 유화아릴에 의한 것으로 양파가 가진 약효의 비밀이다. 주방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많은 요리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양파는 껍질을 까면서부터 주방을 울음바다로 만든다.
눈물 없이 양파를 다지기 위해 많은 묘안들이 등장한다. 도마에 식초 뿌리고 다지기, 입안 양파 한 조각 물고 다지기, 눈에 랩 감고 다지기 등 믿거나 말거나 한 묘안들을 짜내지만 양파를 눈물 없이 맛보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그 눈물 뒤에는 양파가 주는 기쁨이 맛이 있기에 양파 요리는 계속되는 것 같다. 가열하는 순간 양파의 매운맛은 사라지고 단맛이 나니 여러 가지 화학조미료가 필요 없다. 양파는 그 자체로 재료이자 양념이 된다.
양파 간장덮밥
재료(1인분)
밥 1공기, 양파 1개, 식용유 적당량, 간장 2, 통깨·검은깨 약간씩
만들기
▶ 요리 시간 10 분
1. 양파는 굵게 채 썬다.
2. 달군 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양파를 볶는다.
3. 양파가 살짝 물러질 정도로 볶다가 간장을 넣고 볶는다.
4. 그릇에 따끈한 밥을 담고 볶은 양파를 얹은 다음 통깨와 검은깨를 뿌린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http://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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