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북 청주흥덕구을·3선)이 1일 20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노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누구보다 당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총선을 앞둔 이 시점에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고 결정할 수 밖에 없다는 윤리심판원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며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노 의원은 상임위원회 산하기관에 시집을 강매했다는 의혹으로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총선을 석 달 앞둔 상황에서 사실상 노 의원에게 공천배제에 해당하는 중형을 내린 것이다.
이와 관련해 더민주 내에서는 김성곤 의원의 주도로 구명운동이 전개되기도 했다. 충청지역의 중진인 노 의원의 낙마로 충청북도 지역의 선거구도가 어려워졌을 뿐더러, 징계 수위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잇달아서다. 그러나 구명운동이 부적절한다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탄원서명운동은 이틀 만에 중단됐다.
노 의원은 "그 동안 정말 고통스러웠고, 알려진 것과 실체적 진실 간 괴리 사이에서 억울한 점도 없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다 저의 부족함과 불찰에서 비롯된 일 인데다, 저의 일로 제가 사랑하는 당과 선배 동료 의원들께 총선을 앞두고 도움은 되지 못할망정 누를 끼치고 있다는 현실이 견디기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노 의원은 또 "반드시 이뤄야 할 총선승리의 길에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당인(黨人)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이어 '백의종군' 방침을 밝혔다. 노 의원은 "다가오는 선거에 대한 도내 걱정도 큰 것을 잘 안다"며 "무엇보다 제가 제 뒤를 이어 싸워줄 우리 당 후보를 위해 제 선거처럼 지원하고, 당의 승리를 위해서 백의종군, 멸사봉공의 마음으로 책임과 도리를 다 하겠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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