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3세 경영 본격화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박삼구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을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으로 선임하며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29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승진 20명 규모의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박세창 부사장의 경영 전면 배치다. 박 사장은 1975년생으로 연세대와 미국 MIT를 나와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에 입사했다. 박 부사장이 사장으로 진급한 건 입사 14년 만이다.
박 사장은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처음 대표직에 앉았다. 박 사장은 지난해 3월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아시아나세이버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며 경영 수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약 한 달 뒤 금호타이어의 대표이사로 올랐으나 주주협의회의 반발로 3일 만에 물러났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박 사장이 그룹의 전략기획을 총괄하는 전략경영실 사장을 맡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박 부사장이 그룹 주력사업인 항공 관련 계열사 대표와 그룹 전략기획을 겸하며 금호그룹의 후계구도가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으로서 경영훈련을 쌓고, 그룹 전략경영실 서재환 사장과 투톱 체제로 서재환 사장을 보좌하며 그룹 현안들을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섭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은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글로벌운영본부장과 중국대표를 거쳐 지난 2011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5년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직급별로 사장 2명, 전무 5명, 상무 13명 등 승진 20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 창업 70주년을 맞아 창업초심을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올해 3대 목표인 이윤경영, 품질경영, 안전경영을 달성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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