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17년 만에 처음 유럽을 순방하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사흘간의 이탈리아 방문을 마치고 27일(현지시간) 프랑스를 방문한다.
로하니 대통령은 28일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열고 프랑스에 본사가 있는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에서 114대의 항공기 구매 등 대규모 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대규모 구매 계약 체결을 계기로 이란과 유럽의 적대관계 청산과 경제 협력 재개를 천명할 방침이다.
압바스 아쿤디 이란 교통장관은 새로 사들이는 항공기는 모두 국영 이란항공에서 운항하지만, 다른 기업의 항공기 구매도 정부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앞으로 500대의 새 비행기가 필요해 에어버스와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간 수주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탈리아 방문 기간 "에어버스 계약뿐 아니라 완성차 업체인 푸조, 르노와도 계약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프랑스 업체 아에로포르 드 파리·부이그 등이 이란 노후 공항을 개·증축하는 사업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하니 대통령은 앞서 이탈리아에서도 고속철 건설 계약 등 170억 유로(약 22조1천억원)의 계약을 했다.
한편, 이란 측은 프랑스에 28일 양국 정상 오찬 때 이슬람 정상을 위한 외교 관례에 따라 포도주를 빼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프랑스 측이 자국 전통인 포도주를 오찬에서 뺄 수 없다고 맞서면서 결국 양국 정상은 식사는 함께하지 않고 오후에 정상회담과 계약 체결식을 열기로 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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