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대학생은 '어른과 학생' 사이 그 어디쯤 위치한다. 몸은 다 큰 어른이지만, 경제력으로는 고등학생과 다를 바 없는 학생이다. 돈을 벌어 올 시간보다 앞날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많아야 하는 위치다. 가격이 있는 정보기술(IT)제품을 사기 어려운 이유다.
삼성전자 S아카데미 광고는 정확히 이 부분을 파고든다. 경제력이 없는 것 때문에 시무룩해 하지 말고 학생으로서 사달라 이야기하란 것이다. '컴무룩(컴퓨터+시무룩)하지말고 말하라'라는 광고카피는 그렇게 나왔다.
광고에선 스무 살로 보이는 여성이 노트북을 들고 나온다. 노트북 화면에 여성의 얼굴이 실시간으로 재생되고 있다. 여성은 "아빠, 이게 삼성노트북 나인인데 너무 가벼워서 들고 있는 지도 몰랐네"라며 말을 시작한다. 아버지한테 노트북을 사달라고 조르는 모양새다.
이어 노트북에 대한 장점이 쭉 나열된다. 여성은 '메탈바디ㆍ모던 핑크 칼라' 등 노트북의 장점을 아빠에게 자랑하듯이 이야기한다. 여성은 까먹었던 걸 생각해 낸 듯 "아! 삼성전자 S아카데미 기간이래"라며 애교스럽게 눈을 깜빡거린다. 여성은 "노트북받고 아빠를 내 이상형으로"라고 이야기한다.
삼성전자는 '컴무룩' 2편ㆍ모무룩(모니터+시무룩)ㆍ프무룩(프린터+시무룩)ㆍ탭무룩(스마트 탭+시무룩)각각 한편을 제작해 온라인에서 광고하고 있다. 딸이 아빠에게, 아들이 엄마에게, 아들이 아빠에게, 남동생이 누나에게 식으로 상황도 다양하다. 대부분 장점을 말한 뒤 가족에 대한 애정을 이야기하며 조르는 식으로 마무리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S 아카데미 광고 콘셉트를 대학생활에 필요한 IT제품을 갖고 싶어 하는 20대의 마음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졸라서라도 고가의 IT기기를 사고 싶은 20대의 마음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해당 광고는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신학기 판촉의 주 고객층인 학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모바일, 인터넷에 최적화된 스낵 컬처 콘텐츠를 만들어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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