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박주선 통합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이 27일 국민의당(가칭)과의 통합을 선언했다. 호남신당 세력이 안철수 신당으로 통합기류를 보이면서 야권세력이 급격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양당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 회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도개혁세력과 야권의 핵심지지기반인 호남정치세력간의 굳건한 결합이 필수적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박 위원장은 그간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회의(가칭),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의 신민당(가칭), 김민석 전 의원의 원외 민주당, 정동영 전 의원 등 호남신당세력의 선(先) 통합 및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추진해 왔다. 박 위원장은 천 의원이 이끄는 국민회의가 지난 25일 전격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선언하자 '신뢰는 최고의 정치자산'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통합 선언문에서 "통합신당은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통해 야권 주도세력의 확실한 교체를 이룰 것"이라며 "지난 14년 야권을 지배해온 친노운동권세력의 낡은 진보를 청산하고, 민생실용의 중도개혁정치세력을 창출해 수권대안정당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합류 선언으로 국민의당의 현역의원은 17명으로 늘었다.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20석)을 구성하기 까지는 3명의 현역의원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한편 박 위원장의 합류가 국민의당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앞서 국민의당 행(行)을 선택한 천 의원이 '호남물갈이'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광주 현역의원인 박 위원장과 다른 호남 현역의원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와 관련해 박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뉴DJ가 됐든, 새 시대에 필요한 새 인물 됐든 반대할 사람은 없다"면서도 "다만 경쟁력이 있어 당선이 가능하다는 전제, 노선과 가치에 동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