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스마트폰 판매 둔화가 LG이노텍 실적과 주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앞으로 실적 전망도 어둡다. 다만 지금이 저점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3%, 22.3% 감소한 1조5909억원, 45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4년 보다 각각 5.1%, 28.8% 줄어든 6조1381억원, 2237억원으로 집계됐다.
LG이노텍의 주력사업은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이 주축인 광학솔루션사업이다.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판매 둔화 분위기 속에 카메라모듈 수요가 줄며 광학솔루션사업 성과가 부진한 것이 실적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8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나 줄었다.
기판소재와 LED 사업 역시 부진했다. 기판소재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5% 감소한 3583억원을, LED사업 매출액은 19% 줄어든 1781억원을 기록했다.
미래 성장사업으로 평가받는 차량 전장부품사업의 매출은 나홀로 성장을 했다. 조향ㆍ제동 모터, 차량용 카메라 등의 국내 및 북미시장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한 1805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부진에 주가도 내리막길이다. LG이노텍 주가는 한 달 전만 해도 10만원 위에서 거래되고 있었지만 부진한 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불안감이 선반영 되면서 지난 21일 장중 8만1400원까지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특히 주고객사인 애플의 신형 아이폰 판매 부진 여파가 계속될 전망이라며 LG이노텍의 실적부진이 올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도 카메라모듈 매출 감소세가 회복되기 어렵고 LED의 매출 정체 등으로 이익 개선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같은 이유로 LG이노텍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하지만 LG이노텍의 미래를 견인할 사업부문인 전장부품 분야에서 실적 모멘텀이 강해지고 있는 만큼 지금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이노텍 실적은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저가 매수 전략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 역시 "실적은 올해 1분기 저점을 형성하고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전장부품 사업부의 이익 확대, 듀얼카메라의 본격 채용, LED 고정비 축소가 본격화되는 3분기부터는 괄목할 만한 실적개선을 기대한다"고 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