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소비재기업 유니레버가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다고 해도 영국 내 영업을 축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폴 폴먼 유니레버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4일(현지시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EU에 남아 있기를 바라지만 설령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발생한다고 해도 3곳의 연구개발(R&D) 센터를 포함해 영국내 사업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했다.
가디언은 이같은 발언이 영국내 7500여명의 유니레버 직원들을 안도하게 할 것이며 브렉시트가 다국적 기업들의 영국 이탈을 부추길 것이란 반대측의 주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니레버는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17만명의 직원들을 두고 있다. 영국에서는 7곳의 제조공장을 포함해 18개 지역에서 영업하고 있다.
폴먼 CEO는 "우리의 EU 포함 여부와 관계없이 소비자들은 계속 샴푸를 살 것이고 수프와 소스, 아이스크림을 찾을 것"이라면서 "R&D 센터의 경우 훌륭한 인력과 우리가 생산해 내는 혁신 때문에 영국에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폴먼은 다만 영국의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EU 잔류를 결정하는 편이 훨씬 낫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영국은 EU가 성장할 당시 멤버로서 많은 혜택을 누린 국가인데 이제 와서 실익이 없다고 발을 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세계가 더 빠르게 확장하고 있고 더 큰 무역 블록들을 만들고 있는 만큼 유럽이란 통합된 경제 체제 안에 있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