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오뚜기 주가, 1년 새 100% 이상 쑥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지난해 짜장라면과 짬뽕라면이 히트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라면업체들의 주가가 1년 만에 100% 이상 상승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풀무원 등 4개 라면 관련주의 지난 1년 여간(2015년 1월 5일~2016년 1월 22일) 주가 상승률은 평균 95.7%로 나타났다.
특히 종목별로는 농심과 오뚜기의 주가 상승폭이 눈에 띄게 늘었다. 농심은 지난해 1월 5일 24만2000원이던 주가가 지난 22일 49만5000원으로 102.68% 상승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1월 5일 50만2000원이던 주가가 183.86% 올라 22일에는 142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뚜기는 지난해 8월6일 처음으로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고가주)에 등극했다. 이후 100만원 이하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올해는 140만원대까지 치솟아 황제주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오뚜기는 지난 10월 프리미엄 짬뽕라면인 '진짬뽕'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후 출시 3개월 만에 400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농심도 지난해 4월 상반기 최고의 히트작 '짜왕'을 내놓은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후속 제품으로 내놓은 짬뽕라면 '맛짬뽕' 역시 출시 1개월 만에 1000만개가 판매되면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짜장라면, 짬뽕라면의 '대박'으로 라면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해지자 지난해 말부터 증권사들은 오뚜기와 농심의 목표주가도 잇따라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농심의 목표주가를 65만원까지, 이베트스투자증권은 오뚜기의 목표주가를 160만원까지 올렸다.
전문가들은 고가 라면 시장의 성장이 지속되면서 라면 업체의 수익성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짜왕과 진짬뽕 등 프리미엄 라면은 소비자 가격이 일반 라면의 2배에 육박해 매출에 주는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국물 라면 비수기였던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짜왕을 통해 라면 평균판매단가(ASP)를 전년동기대비 각각 3.3%, 5.0% 올렸고 성수기가 시작된 4분기에 맛짬뽕 출시를 통해 평균판매단가를 전년동기대비 5.5% 상승시킨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특히 짜왕과 맛짬뽕의 판매 증가분이 기존 제품(짜파게티, 오징어짬뽕) 판매 감소폭에 비해 크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고가 라면 시장의 형성은 한국 라면업계의 부가가치 제고에 일조할 전망"이라며 "특히, 점유율이 20% 초반에 불과한 오뚜기의 경우에는 일반 라면의 판매 감소 우려가 낮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