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해규 경기연구원장 여비서에 속옷 빨래시켜…이진 남지사 정책자문관 '국민의당' 창당 관여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누리과정 갈등과 준예산 사태로 '갈길 바쁜' 남경필 경기지사가 측근들의 잇단 부적절한 처신으로 고민에 빠졌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남 지사의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을 맡았던 임해규 경기연구원장은 최근 자신의 옷을 여직원에게 세탁하도록 시키는 등 부적절한 처신이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또 자신의 정책브레인 역할을 해 온 이진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은 최근 야당인 안철수 신당의 '국민의당' 창당에 관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남 지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임해규 경기연구원장은 지난해 하반기 공금 40만원을 들여 여직원 화장실에 벽걸이형 세탁기를 설치한 뒤, 연구원 내 체력단련장에서 입었던 자신의 운동복을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가량 세탁하도록 여직원에게 지시했다.
경기연구원은 논란이 불거지자 세탁기를 7층 남자 화장실로 옮겼고, 여직원은 지난해 12월 다른 부서로 전보됐다.
또 같은 해 9월에는 자신의 집무실 앞에 있는 서류 보관실 일부를 휴게실로 꾸미기 위해 공금 600여 만원을 들여 침대 등 가구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 원장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남경필 지사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으로 일하면서 남 지사와 인연을 맺었다. 이어 같은 해 9월 경기연구원장에 취임했다.
남경필 지사의 정책 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는 이진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의 행보도 논란이다.
이 고문은 2014년 12월 경기도 비상임 정책자문관이란 직함을 갖고 도지사와 행정부지사 주재 회의에 참석하는 등 남 지사의 정책 브레인 역할을 해왔다.
이 고문은 특히 무보수 비상임이지만, 지난 1년간 경기도 정책회의에 매주 1~2회 정도 참여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남 지사의 미국 방문에 동행하기도 했다. 차기 경기도 대변인 후보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이 고문은 남 지사의 핵심 공약인 'G-MOOC(온라인 공개 수업), 판교 스타트업 관련된 정책 핵심 브레인 역할 등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 고문이 최근 안철수 신당 '국민의당'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다. 남 지사는 이 고문과 직접적인 친분은 없었지만, 측근의 천거로 자문관 자리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조동원 전 경기도 혁신위원장이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을 맡으면서 직을 내려놓은 것처렴 (이 고문도)적절한 선에서 스스로 정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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