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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지역구 253석 잠정 합의…선거구 윤곽 드러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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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인구 기준 수도권서 10석 늘어…영호남은 각각 2석씩 감소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여야가 23일 20대 총선 선거구를 253석으로 확대하기로 잠정 합의하면서 선거구 획정도 서서히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특히 선거구획정위원장도 이번 주 중 국회 안전행정위에서 의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여야가 획정기준에 완전합의하면 후속 작업은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의 잠정합의로 당장 관심을 끄는 것은 분구와 통합 대상 지역구다. 의원직이 달려 있는 만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다만 현행보다 지역구 의석이 7석 늘어나면서 농어촌 지역구 통합은 다소 줄어들었다. 인구가 많은 수도권이 최대 수혜지역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인구산정 기준일을 지난해 10월 말로 설정하고 인구 상한과 하한을 각각 28만명과 14만명으로 가정할 경우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지역구 의석은 현재보다 10석 순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인천이 각각 한개씩, 경기는 8개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인구 하한선을 밑도는 중구(12만6237명, 이하 2015년 10월 기준)가 성동구와 합쳐지지만 강서갑(31만6162명)과 강남갑(30만1688명)이 상한을 초과해 분구 대상이 된다. 은평갑(29만6872명)도 인구가 상한선을 넘지만 은평을 인구가 20만 명 정도여서 재획정을 통해 분구 대상에서는 제외될 전망이다. 인천에서는 연수구(31만5662명)가 분구 대상으로 유력하다.


경기는 '인구 상한과 하한 편차를 2대1로 맞춰야 한다'는 헌법재판소 판결의 최대 수혜 지역이다. 경기도에서 인구 상한선을 넘는 지역구는 무려 17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8개 지역구가 증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의 경우 4개 선거구 가운데 한곳을 제외한 세곳이 인구가 상한을 초과한 상태여서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또 남양주는 2개 선거구 모두 인구가 상한선을 넘어 선거구가 새로 생길 것으로 보이며 그 밖에 김포(34만8398명)와 광주(31만1005명), 군포(28만7738명)를 비롯해 2개 이상 선거구를 갖고 있는 일산, 용인, 화성도 분구가 유력하다. 1석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경기 안산시는 현행 지역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의 경우 충북은 별다른 변화가 없는 반면, 대전과 충남에서 각 1석씩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대전에서는 유성구(33만4200명) 인구가 상한선을 넘어 분구가 불가피하며 충남은 천안과 아산의 지역구가 각각 한개씩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충남에서는 부여 청양(10만3480명)과 공주(11만1476명)가 인구 미달로 선거구 통합이 불가피하다.


여야의 253석 지역구 잠정 합의로 영남과 호남은 인구미달로 통합되는 선거구 숫자가 줄어들 전망이다. 246석 기준으로 영남권에서는 4석이, 호남에서는 5석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역구가 7석 늘어나면서 각각 2석이 줄어드는데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여야의 핵심지역이라는 점에서 선거구 획정을 놓고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다양한 선거구 획정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어 예상 조차 쉽지 않다.


2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경북에서는 문경 예천(12만105명), 영주(11만12명), 영천(10만412명), 상주(10만2425명), 군위 의성 청송(10만4992명)이 인구 미달 지역이다. 다만 경산 청도(30만751명)가 유일하게 인구 초과 지역인 만큼 청도를 영천에 붙이는 방법이 유력하다.


경남은 양산(29만9725명) 분구가 유력한 대신 도내 다른 지역구를 통합해야 하는 만큼 결과적으로 지역구 숫자가 달라지지 않는다. 산청 함양 거창(13만9496명) 지역구가 미달인 만큼 인근 다른 지역으로 쪼개 붙여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부산 중·동구(13만8822명)의 운명을 장담할 수 없어 오히려 경남 지역구가 1석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산 중·동구는 인근 서구(11만6345명)와 영도구(12만9971명)가 미달이어서 불가피하게 쪼개질 것이라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호남에서는 전남과 전북에서 각각 1석씩 줄어들며 광주광역시는 변동이 없다. 하지만 북구을(29만5782명)은 인구가 초과인 반면 동구(9만9641명)는 미달이어서 선거구 획정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북구을을 두개 지역구로 나누고 동구를 인접지역구인 남구(22만1414명)로 붙일 경우 이곳 역시 인구상한선을 넘게돼 결과적으로 선거구가 한개 순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남에서는 순천 곡성(30만9727명)이 인구 초과로 1개 지역구가 늘어나는 반면, 2개 지역구가 통합될 전망이다. 고흥 보성(11만3908명)과 장흥 강진 영암(13만8187명), 무안 신안(12만5389명)이 인구 미달인 만큼 획정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북에서는 전주 덕진(28만7881명)이 분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정읍(11만6326명),
남원 순창(11만4350명)과 김제 완주(18만3118명), 진안 무주 장수 임실(10만4027명), 고창 부안(11만6375명)은 인구 하한선을 밑돌아 재획정이 불가피하다.


강원도에서는 의석수가 1석 줄어든다. 홍천 횡성(11만6216명)과 철원 화천 양구 인제(13만3649명)가 인구 미달이지만 이들 선거구를 직접 붙이기가 힘들어 나머지 지역구까지 획정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제주도는 선거구 획정 대상에서 제외다.


정치권에서는 각 정당별로 경선 일정이 예정돼 있는 만큼 다음달 중순까지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선거구 획정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설 연휴 직후 정치권의 긴장도는 극에 달할 전망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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