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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셀 코리아' 최장 기록 깨지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외국인 오늘 34거래일째 순매도 진행중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34거래일째 '셀(Sell)코리아'에 나서며 7년 6개월 만에 역대 최장 기간 순매도 기록이 깨질 위기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7분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24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지난 6일 한국항공우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인한 순매수 전환을 제외하면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사실상 34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이전 기록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33거래일(6월9일~7월23일) 연속 순매도 기록이었다.


지난 33거래일 동안 외국인 일별 순매도 추이를 보면 '브이(V)'자 흐름이 뚜렷하다. 외국인의 매도 물량은 지난달 초반 수천억 원대에 달했지만 미국 금리인상이 결정된 지난달 17일부터는 수백억 원대로 매도세가 점차 완화됐다. 이 같은 흐름은 주식시장 폐장일인 지난달 30일까지 지속됐고, 코스피는 지난달 23일 모처럼 장중 2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4일 간의 긴 휴식을 거치고 올해 열린 첫 장인 지난 4일부터 흐름은 다시 바뀌었다. 연초부터 중국증시 폭락 여파에 외국인이 또 다시 수천억 원대의 주식을 내다 팔며 코스피는 2%가 넘는 낙폭을 기록해 191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후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와 원ㆍ달러 환율 상승, 국제유가 하락 등 글로벌 악재가 겹치며 외국인 매도폭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코스피는 1850선까지 밀렸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총 1조8237억원어치 물량이다. 이어 삼성전자우(-6057억원), 포스코(-3938억원), 호텔신라(-2936억원), 현대차(-2830억원), 삼성생명(-2664억원), 삼성화재(-2418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이 기간 외국인이 오히려 집중 매수에 나선 종목도 있다. 한국전력(902억원)과 BGF리테일(847억원), SK이노베이션(778억원) 등의 주식은 순매수하는 등 업종별 대표주 중심으로 옥석가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외국인의 매도 패턴은 2008년 때와 '대동소이'하다. 2008년 당시엔 미국발 신용위기가 가장 큰 원인이 됐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투자은행의 손실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됐다. 이 여파는 신흥국시장에까지 번지며 급속한 외국인 자금 이탈 현상이 일어났다. 이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대거 몰려 미국과 일본의 국채와 금 가격이 상승했다. 하지만 이번엔 중국이 원인이 됐다. 최근 성장률 7%대 벽인 '바오치'가 무너지는 등 중국의 경기 둔화와 위안화 평가 절하 등이 외국인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여기에 국제유가 하락과 강달러, 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쳐 주식시장을 탈출한 돈은 안전자산인 국채 등으로 몰리고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이탈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고 해외자금 흐름이 안정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앞으로 2~3개월간 중국 경제지표를 확인해야 해서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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