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후발주자이지만 잠재력 있어…IoT(사물인터넷)·보안·유통망 장점"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린팅솔루션 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주요 업체)'에 등극했다. 세계 시장에는 늦게 뛰어들었지만 이제는 기술력에서 전통의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IDC가 프린팅 기기 제조사들을 평가한 결과,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휴렛팩커드(HP), 캐논, 샤프 등 글로벌 업체들과 함께 '메이저 플레이어'로 선정됐다. 메이저 플레이어는 매우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메이저 플레이어보다 한 단계 높은 '리더'에는 제록스와 리코, 렉스마크가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경쟁사들보다 늦게 프린팅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업계에서 메이저로 인정받았다는 것이 매우 의미있고 중요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IDC가 프린팅ㆍ문서관리 서비스(MPDS)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의 제품 전략ㆍ유통ㆍ관리ㆍ잠재성장능력 등을 평가해 발표한 것이다. 이번 IDC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시장 진입 초기인 2014년에만 해도 프린팅솔루션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점유율 5% 가량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15%까지 성장했다.
매출 기준 점유율이 늘어난 것은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이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캐나다 프린터온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프린터온은 다양한 형식의 문서 파일을 인쇄 기기에 적합한 방식으로 변환해 보내주는데 이와 관련된 보안기술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업체를 인수하면서 자사 프린터에서 별도 장비나 드라이버 설치 없이도 원격 출력이 가능해졌다. IDC는 "삼성은 다양한 기기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프린터와 기기를 연결하는 기술을 가진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이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데다 보안 프로그램인 녹스(KNOX)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이 갖춘 생산라인과 소비자문제 해결 서비스, 타 업체에 비해 빠른 배송과 관리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IDC는 "다른 경쟁사들도 기기간 연결과 스마트 프린팅솔루션을 내놓고 있는 만큼 전통적인 글로벌 강자의 제품을 쓰고 있는 고객들을 어떻게 잡을 지가 삼성의 과제"라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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