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선진화법 개정안 강행 처리 시도와 관련해 "국회법 절차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며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했다. 또 "오늘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는 지난 15일 이미 공지가 됐다"며 야당 의원들의 불참을 규탄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과 만나 선거구 획정·쟁점법안 처리와 관련해 2시간여 동안 논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당초 더불어민주당의 이종걸 원내대표와 이목희 정책위의장은 회동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여당의 국회선진화법 개정안 본회의 상정 시도에 반발해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날 오전 새누리당은 여당 단독으로 운영위 전체회의를 열어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을 상정한 후 곧바로 부결시켰다. 향후 '국회법 87조'에 따라 7일 이내에 30인 이상의 요구를 받아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본회의 표결을 시도할 복안이다.
이와 관련해 원 원내대표는 "운영위 소집 통보를 안 하고 갑자기 모여서 처리했다면 사과를 해야한다"면서 "우리가 정식 절차에 따라 운영위를 연다고 통보했지만 의원, 보좌진, 당직자 한 명도 안 나타났다"고 야당에 책임을 돌렸다.
이어 그는 "할 이야기가 있으면 운영위에 와서 따지고, 의사진행에 대해 브레이크 걸수 있는 수단이 있는데 아무도 안 나타났다"며 "야당에서는 저희를 보고 꼼수를 부린다고 하는데 저는 야당이 더 높은 꼼수를 부리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안 할 수 없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야당이 정 의장 주재 회동에도 불참한 것에 대해 "심지어 이 원내대표와 안에서 3번을 통화해서 '오시라'고 했다"며 "민생과 경제는 살리고 국민 안전은 지켜야 한다. 뻔히 낭떠러지가 보이는데 계속 갈순 없지 않나"고 호소했다.
정 의장이 국회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할 지 묻자 원 원내대표는 "의장님의 생각은 말씀드릴 수 없다. 의장님이 직접 말씀하시는 게 맞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저희는 뭐든지 앞으로 국회법 절차에 따라 합법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국회가 아무 것도 결정 못 하는 '식물국회' '무능국회' '입법비상사태 국회'로 만들 수 없다. 그건 직무유기다. 몸부림을 치더라도 움직이고 결정하는 국회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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