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때때로 여행가의 밥] 통영 이순신공원과 시장밥

시계아이콘02분 51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다이내믹 코리아.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이라고 한다. 활기찬 코리아를 느낄 수 있는 곳은 시장이다. 그래서 한 해를 시작하는 달에는 활력 넘치는 시장으로 가서 사람 사는 냄새를 맡고 와야 비로소 한 해를 살아갈 힘을 얻는다. 보물섬들이 남해 바다에 흩뿌려져 있고 어딜 가나 바다가 보이는 통영에도 시장이 있다. 볼거리, 먹을거리 풍부한 시장 구경에 앞서 우선은 복잡한 생각들로 더부룩해진 마음부터 비우게 하는 이순신공원 산책 먼저!


[때때로 여행가의 밥] 통영 이순신공원과 시장밥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 이순신, 유치환, 백석, 윤이상, 박경리 등 통영이 낳거나 인연이 깊은 예술가들과 통영 12공방, 충무김밥, 다찌집 등 명물이 많다.
AD


아무 일도 없는 바다, 이순신공원

남해안을 돌다 보면 이순신이라는 이름이 지긋지긋해진다. 이른바 이순신 마케팅에 열을 올린 후유증이다. 김연아 선수처럼 안티가 적은 위인이다 보니 각 지자체에서는 어떻게든 이순신이란 이름을 붙여 관광 흥행에 덕을 보자는 심산이겠지. 통영의 이순신공원이 정말 좋다는 후배의 제보를 듣고도 시큰둥했다. 그런데 이순신공원에서 칭찬에 춤을 추는 고래와 같은 사람을 보았다. 동행인은 나르시즘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인데 봄날의 이순신공원에 반해 생애 기록적인 기념사진을 찍어댔으니.


뭐가 그리 좋은가 하면 보물섬이라고 부르면 좋을 한려수도의 섬들을 바라보며 푸른 바다를 눈에 담으며 산책과 사색을 즐길 수 있어서다. 게다가 이순신 장군 하면 떠오르는 한산도대첩. 그 역사의 섬 한산도도 눈에 들어온다. 이방인에게는 그런 공원인데, 통영 사람들에게는 동네 뒷동산처럼 친근한 공간인 듯했다. 푸른 바다 앞 푸른 초원에서 아이들과 부모들이 공놀이를 즐기던 어느 해 봄날의 풍경. 세상에 이리 아름답고 포근하며 부러운 공원이 또 있을까! 이순신 장군을 닮았는지 정말 궁금해지는 동상이 그곳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때때로 여행가의 밥] 통영 이순신공원과 시장밥 한산대첩의 승전지인 견내량과 한산도의 제승당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순신공원. 한산대첩기념공원이라 불리다가 2008년 이순신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때때로 여행가의 밥] 통영 이순신공원과 시장밥 동피랑, 미륵산, 통영한려수도케이블카 등과 함께 통영의 최고 관광지로 떠오른 이순신공원.


[때때로 여행가의 밥] 통영 이순신공원과 시장밥 망일봉 자락을 차지한 이순신공원은 시민들의 쉼터이자 통영의 해맞이 명소이기도 하다.


통영이 경상도의 전주라 불리는 비밀, 중앙시장과 중앙활어시장

통영은 ‘경상도의 전주’라 불리기도 하는데 그만큼 먹거리가 사시사철 풍부하다는 뜻이다. 통영에서 시장을 구경하려면 ‘아침 서호, 오후 중앙’을 기억해야 한다. 서호는 아침 일찍 시작되고 중앙은 정오쯤 되어야 활기를 띤다. 서호시장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중앙시장에 닿는다. 중앙 시장 옆에는 중앙활어시장이 자리한다. 팔딱팔딱 뛰는 생선 좌판이 관광객들의 입맛 잡기에 앞장서고 회에 곁들이는 채소며 초장을 파는 가게가 슬며시 뒤를 따른다. 재미있는 것은 좌판에도 상도라는 것이 있어 생선을 파는 좌판과 멍게나 해삼 등 해산물을 파는 좌판으로 나뉘어 있다.


하나 더 통영에서 발견한 시장의 법칙이 있다. 통영 어머니들은 디스플레이의 여왕이라는 사실. 배추나 상추 잎 한 장도 미스코리아 대회에 내보내는 딸처럼 정성스럽게 장식해 판다. 결정판은 마른 생선이다. 마치 탑을 쌓은 듯한 자태에 혀를 내두르게 한다. 다보탑이나 석가탑이 울고 갈 것만 같다.


시장의 숨은 명물은 빼대기다. 고구마를 말린 것으로 통영 사람들이 즐겨 먹는 간식거리라 한다(뚱보할매김밥집 근처에는 얼굴이 하얘서 두부띠라는 별명을 가진 아주머니가 끓여내는 빼대기죽집도 있다). 집에서 농사 지어 말린 빼대기를 봉지 봉지 싸 들고 와 수줍게 파는 통영 어머니들도 만날 수 있다.


[때때로 여행가의 밥] 통영 이순신공원과 시장밥 바닷가 시장의 활기가 느껴지는 중앙시장과 중앙활어시장.



[때때로 여행가의 밥] 통영 이순신공원과 시장밥 디스플레이의 여왕인 통영의 어머니들이 마른 건어물로 공들여 탑을 쌓았다.



[때때로 여행가의 밥] 통영 이순신공원과 시장밥 고구마를 말린 빼대기. 통영 바다에서 건진 싱싱한 해산물들과 어깨싸움을 하며 관광객들의 시선을 유혹한다.


통영의 새벽을 여는, 서호시장

통영에는 이름난 시장이 여럿 있다.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것은 서호시장과 중앙시장. 기억했다가도 금세 잊어버려 애를 먹곤 하는데 이렇게 기억하면 된다. 강구안 맞은편, 거북선이 둥둥 떠 있는 쪽의 시장은 주로 관광객이 찾는 중앙시장이고, 통영항과 여객선 터미널 근처에는 통영 아낙들이 장을 보는 서호시장이 자리한다.

서호시장은 원래 일제강점기에 바다를 매립한 터로 일본에서 돌아온 동포들이 하꼬방(판잣집)을 짓고 살던 거주지였다고 한다. 노점 행상을 했던 동포들은 이른 새벽부터 아침까지 이곳에서 좌판을 열었는데, 뱃사람과 항구 노동자를 위한 밥집과 새참거리를 파는 집들이 자연스럽게 생기고 고깃배의 물건이 모이면서 통영의 명물이 됐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해산물로 멸치와 장어, 인근 바다에서 양식하는 굴과 멍게가 유명하다. 오래된 시장이니 허름하지만 수십 년을 이어온 맛집도 제법 많다. 도다리쑥국에 반한 분소식당, 통영을 찾을 때마다 밥 한술 뜨고 오는 원조시락국 등 시장에 밥 먹으러 간다는 소리 들을 정도로 통영을 대표할 만한 밥집이 즐비하다. 서호시장의 시락국은 안도현 시인에 의해 ‘통영 서호시장 시락국’이란 시로 탄생되기도 했다.


[때때로 여행가의 밥] 통영 이순신공원과 시장밥 남편은 배를 타고 아내는 건어물 가게를 하는 것이 통영 사람들의 삶이라고 했던가. 서호시장은 통영 사람들이 즐겨찾는 대표적인 시장이다.



[때때로 여행가의 밥] 통영 이순신공원과 시장밥 일제강점기 때 바다를 매립한 터에 노점이 들어서며 시작됐다는 서호시장. 현대적인 시장으로 모습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통영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삶의 터전이다.


시장 사람들과 어깨를 맞대고 맛보는, 원조시락국

관광객들은 충무김밥, 꿀빵, 성게비빔밥에 혹하지만 나는 그런 곳은 한 번이면 족하다며 어시장의 작은 식당을 전전한다. 요 몇 년 내가 빠진 식당은 원조시락국집이다. 2대째 운영하는 오래된 집이라 시장에서 물으면 누구나 일러준다. 이 집을 시작으로 시락국 골목이 형성되었을 정도이니 통영에서는 시락국, 즉 시래깃국은 이제 문화가 됐다.


메뉴판도 없는 식당의 간이의자에 앉아 10여 가지 남짓한 냉장 반찬통에서 원하는 만큼씩 셀프로 반찬을 담았다. 겉절이, 무생채, 깻잎장아찌, 멸치볶음, 젓갈들. 통영 식당은 반찬 인심이 푸짐하다는데 이 집 역시 그러하다. 반찬을 덜고 물을 가져오니 곧 펄펄 끓는 뚝배기와 스뎅 밥그릇이 식객 앞에 놓였다. 하루에도 수백 번은 되풀이하는지 녹음기처럼 이어지는 재빠른 설명(단골들은 제외다). “제피 좀 넣고 정구지도 듬뿍 넣으이소.” 주인은 장어를 열 시간 이상 우려 된장을 풀고 무청을 넣어 끓인다고 했다. 나는 처음에는 부추만 넣어 슴슴한 맛을 즐기다가 반쯤 먹다가 제피(초피 가루)를 넣고 먹는다. 청양고추를 넣어도 좋다. 주린 배를 채우고 나면 다시 드르륵 문을 열어젖히고 시장 구경에 나선다.


[때때로 여행가의 밥] 통영 이순신공원과 시장밥 서호시장에는 시장 사람들의 허기를 채워주는 푸짐한 맛집이 많은데 시락국(시래기국)을 내는 원조시락국도 그런 집 중 하나다.



[때때로 여행가의 밥] 통영 이순신공원과 시장밥 갖가지 반찬이 담긴 반찬통에서 손님이 직접 반찬을 덜어 먹는 시스템이다.



[때때로 여행가의 밥] 통영 이순신공원과 시장밥 장어를 푹 곤 국물에 된장을 풀고 무청을 넣어 끓이는 시락국.


* 소곤소곤 Tip

통영 사람들이 미래의 부처인 미륵불이 미륵산으로 내려온다고 믿었다. 그곳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는 1975미터의 통영 한려수도 케이블카가 오르락내리락한다. 날이 좋으면 머나먼 대마도까지 눈에 담을 수 있다고 들었다. 정지용 시인조차 “통영과 한산도 일대 풍경 자연미를 문필로 묘사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을 정도라고 하니, 남은 이야기는 하나다. 미륵불이 내려온다는 미륵산에 올라 신기루처럼 어른거리는 보물섬들을 보시라.


[때때로 여행가의 밥] 통영 이순신공원과 시장밥 8인승 곤돌라를 타고 상부역사로 올라가면 신선대 전망대, 한산대첩 전망대, 한려수도 전망대 등에서 점점이 박힌 통영시 소속 526개의 섬들을 볼 수 있다.


Infomation

통영시청 055-650-4681 http://www.utour.go.kr/main/

이순신공원 경남 통영시 멘데산업길 141-9

서호시장 경남 통영시 새터길 42-7

중앙시장·중앙활어시장 경남 통영시 중앙시장1길 14-16(중앙전통시장상인회), 055-650-4680∼2

원조시락국 경남 통영시 새터길 12-10, 055-646-5973, 04:00~18:00


글=책 만드는 여행가, 조경자(http://blog.naver.com/travelfoodie), 사진=황승희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8.1911:30
    '대통령에 5억 빌려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시사쇼]
    '대통령에 5억 빌려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시사쇼]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시~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지난 14일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인 이찬진 변호사가 금융감독원장(금감원장)에 임명됐다. 그동안 하마평이 무성했지만, 그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다. '깜짝 인사'라는 평이 나온 이유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차관급 자리다. 청문회가 필요 없다. 윤석열 정부

  • 25.08.1008:00
    '10년 묵은 뻔한 의혹'인데 갑자기 왜?…연매출 2300억 '소림사 CEO' 체포 뒷이야기
    '10년 묵은 뻔한 의혹'인데 갑자기 왜?…연매출 2300억 '소림사 CEO' 체포 뒷이야기

    중국 소림사의 주지승이 최근 사찰 자금 횡령과 각종 비리 혐의로 체포되면서 중국 정치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종교인의 비리 사건을 넘어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 구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인 스융신(釋永信) 소림사 주지는 중국 허난성 불교협회장, 중국 불교협회 부회장, 전국인민대표회의 대의원까지 겸임하며 종교계를 넘어 정치권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

  • 25.08.0908:00
    트럼프 새 국방비 기준, GDP 대비 '5%'…재정부담 현실화
    트럼프 새 국방비 기준, GDP 대비 '5%'…재정부담 현실화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미국의 한국 국방비 증액 압력이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재정압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차관은 최근 "한국이 국방 지출 측면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미국 정부가 국방비 인상을 직접적으로 요구한 것이란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2.3% 규모인 61조원 이상의 국방비를 지출하고 있다. 트럼프 행

  • 25.08.0707:32
    이준석 "이 대통령, 우회전 깜빡이 켜고 좌회전은 기만"
    이준석 "이 대통령, 우회전 깜빡이 켜고 좌회전은 기만"

    아시아경제 시사유튜브 '소종섭의 시사쇼'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인터뷰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찾아간 날은 지난 5일이었다. 오전 11시, 이 대표는 자신의 방에서 컴퓨터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지방선거에 대비한 시스템을 만드는 중이라고 했다. 선거 비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프로그램을 스스로 개발하고 있었다. 그의 방은 여느 의원들 방과는 달랐다. 별다른 장식이 없는 실무형 벤처창업가 사무실 같

  • 25.08.0517:36
    "호박무침·복숭아 좋아하는 이 대통령…부부싸움 도중에도 일단 밥은 먹었다"
    "호박무침·복숭아 좋아하는 이 대통령…부부싸움 도중에도 일단 밥은 먹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는 2018년 '밥을 지어요(김영사)'라는 책을 냈다. 요리책이지만 이 대통령·김 여사 가족과 관련한 소소한 이야기들도 나와 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이 대통령의 식습관과 좋아하는 음식 등을 요약했다. 이 책에 이 대통령은 추천사를 썼다. "내게는 유난히 먹는 것에 대한 기억이 많다. 어릴 적 시골에서는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으로 구분됐다. 나는 삶은 감자를 먹지 않는다

  • 25.08.2514:52
    강남 한복판서 자율주행 테스트…국산 아닌 중국車?
    강남 한복판서 자율주행 테스트…국산 아닌 중국車?

    '중국판 웨이모' 中 포니.AI 로보택시 시범운영 중국 '로보택시'의 테스트베드가 된 서울 강남이 국내 주행정보가 중국으로 빠져나가는 통로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행데이터에는 교통신호, 차량속도, 도로상황, 교통사고 등이 담겨 있는데, 중국 자율주행업체가 우리나라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테스트하면서 핵심지역 교통정보를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 경쟁해야 하는

  • 25.08.2507:45
    "韓 생태계 최후의 보루…'최소한 장벽' 절실해"
    "韓 생태계 최후의 보루…'최소한 장벽' 절실해"

    "일단 한국 진출하는 해외 자율주행 업체의 데이터 운용 방식을 면밀히 살펴봐야죠. 우리 데이터만 다 뺏기고 생태계가 무너지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재관 한국자동차연구원 AI·자율주행소장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외 자율주행 업체의 한국 진출 흐름은 막기 힘들다고 언급하면서도 우리 자율주행 생태계를 지켜낼 수 있도록 정부와 산업계 차원의 견제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 25.08.2507:45
    강남 한복판서 테스트하는 중국車…국내기업은 '전전긍긍'
    강남 한복판서 테스트하는 중국車…국내기업은 '전전긍긍'

    중국 '로보택시'의 테스트베드가 된 서울 강남이 국내 주행정보가 중국으로 빠져나가는 통로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행데이터에는 교통신호, 차량속도, 도로상황, 교통사고 등이 담겨 있는데, 중국 자율주행업체가 우리나라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테스트하면서 핵심지역 교통정보를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 경쟁해야 하는 국내 자율주행 기업들은 국산 기술이 꽃을 피우

  • 25.08.2507:45
    완전자율주행 먼 얘기…로보택시는 왜 가능?
    완전자율주행 먼 얘기…로보택시는 왜 가능?

    자율주행하면 흔히 '테슬라'를 떠올린다. 테슬라는 6월 세계 최초로 30여분간 운전자 없이 자동차를 '무인배송'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자율주행 기술을 자랑했다. 테슬라가 개발한 '완전자율주행(Full Self Driving·FSD)'은 아직 국내에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테슬라 FSD를 포함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자율주행 시스템은 모두 '레벨 2'다. 국제자동차공학자협회(SAE) 자율주행 분류에 따르면 레벨 2는 운전자가 운전을 주도하는

  • 25.08.2506:00
    강남서 기술 쌓아 해외 노린다…"시장 통째로 넘어가"
    강남서 기술 쌓아 해외 노린다…"시장 통째로 넘어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주행 중인 자율주행 업체 포니링크 자율주행 차량을 뒤따라가 보니 차량은 주행 내내 부드럽게 달렸다.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자율주행 업체인 포니.AI의 기술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강남 서초대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에서에서 시속 50㎞ 내외로 달리다가 논현동 뒷길 골목에 들어서자 시속 10~20㎞까지 속도를 줄였다. 과속방지턱이 연달아 3개가 이어지는 구간 역시 시속 15㎞ 수준으로 천천

  • 25.08.2110:23
    정의로운 전환의 길, 시작은 소통과 약속
    정의로운 전환의 길, 시작은 소통과 약속

    영국 런던에서 킹스턴어폰헐로 가는 기차 안, 2시간30분 동안 선 채로 갔다. 사람도 많고 복잡한 수도에서 상대적으로 조용한 어촌 마을로 간다고 생각해 자유석을 끊은 것이 오산이었다. 기차 안은 이미 만석이었고, 자유석에도 앉지 못한 기자를 포함해 헐시티 축구팀 유니폼을 입은 10대, 비즈니스 가방을 든 40대 남성까지 승객 십여 명이 복도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사람이 몰리면 도시는 활기를 띤다. 헐에서 신재생에너지

  • 25.08.1706:40
    차지호 의원 "국정위, 한국식 정의로운 전환 가이드라인 제시…사람 중심"
    차지호 의원 "국정위, 한국식 정의로운 전환 가이드라인 제시…사람 중심"

    "한국식 정의로운 전환의 길을 만들겠습니다."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 기후에너지 태스크포스(TF)팀장을 맡은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유럽 사례를 참고하되 국내 상황에 맞게 에너지 생태계를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국정기획위는 국민보고대회에서 기후대응기금을 확대하고 전환금융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후대응기금은 기후대응에 이어 '기후적

  • 25.08.1706:30
    김진태 강원도지사 "폐광기금 계획 수립해 의료 클러스터 육성"
    김진태 강원도지사 "폐광기금 계획 수립해 의료 클러스터 육성"

    "탄광 근로자들과 지역 주민들을 위해 향후 5년간 쓸 '폐광기금 중장기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겠습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정의로운 전환의 길' 기획기사 보도 이후 14일 인터뷰에서 "폐광지역 산업 정체성 전환을 위한 미래 산업 투자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처럼 밝혔다. 아시아경제는 기획 '정의로운 전환의 길'을 통해 정부가 추진 중인 탈석탄 이행과 해상풍력단지 설치 과정에서 맞닥뜨린 갈등을 짚어보고, 앞서

  • 25.08.1007:30
    프랑스 해상풍력 이끄는 한국인…"지방소멸 겪는 한국에 오히려 해상풍력은 기회"
    프랑스 해상풍력 이끄는 한국인…"지방소멸 겪는 한국에 오히려 해상풍력은 기회"

    10대 엔지니어링 그랑제콜(프랑스 엘리트 고등교육 기관) 중 하나인 에콜 센트랄 낭트의 유체역학·에너지·대기환경 연구소(LHEEA)에서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인 교수는 한국의 풍력 발전 산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신재생에너지 전환 의지가 활발한 프랑스의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는 한승윤 LHEEA 연구교수를 만났다. 그는 한국의 풍력 발전 연구 수준이 유럽과 큰 차이가 없고 해상풍력을 시도할 여건도

  • 25.08.0907:30
    그랑제콜 교수 "일자리 창출 신재생에너지 분야 학생에게 인기 많아"
    그랑제콜 교수 "일자리 창출 신재생에너지 분야 학생에게 인기 많아"

    수년째 해상풍력 도입 초기 머물러 있는 한국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6월 5일 프랑스 서부 도시 낭트에서 해상풍력을 연구하고 있는 상드린 우브륀 에콜 센트랄 낭트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에콜 센트랄 낭트는 1919년 설립된 프랑스 10대 엔지니어링 그랑제콜(프랑스 엘리트 고등교육 기관) 중 하나이다. 우브륀 교수는 2015~2017년 유럽풍력에너지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풍력터빈 배기 흐름 역

  • 25.08.1911:30
    '대통령에 5억 빌려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시사쇼]
    '대통령에 5억 빌려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시사쇼]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시~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지난 14일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인 이찬진 변호사가 금융감독원장(금감원장)에 임명됐다. 그동안 하마평이 무성했지만, 그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다. '깜짝 인사'라는 평이 나온 이유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차관급 자리다. 청문회가 필요 없다. 윤석열 정부

  • 25.08.1008:00
    '10년 묵은 뻔한 의혹'인데 갑자기 왜?…연매출 2300억 '소림사 CEO' 체포 뒷이야기
    '10년 묵은 뻔한 의혹'인데 갑자기 왜?…연매출 2300억 '소림사 CEO' 체포 뒷이야기

    중국 소림사의 주지승이 최근 사찰 자금 횡령과 각종 비리 혐의로 체포되면서 중국 정치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종교인의 비리 사건을 넘어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 구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인 스융신(釋永信) 소림사 주지는 중국 허난성 불교협회장, 중국 불교협회 부회장, 전국인민대표회의 대의원까지 겸임하며 종교계를 넘어 정치권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

  • 25.08.0908:00
    트럼프 새 국방비 기준, GDP 대비 '5%'…재정부담 현실화
    트럼프 새 국방비 기준, GDP 대비 '5%'…재정부담 현실화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미국의 한국 국방비 증액 압력이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재정압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차관은 최근 "한국이 국방 지출 측면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미국 정부가 국방비 인상을 직접적으로 요구한 것이란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2.3% 규모인 61조원 이상의 국방비를 지출하고 있다. 트럼프 행

  • 25.08.0707:32
    이준석 "이 대통령, 우회전 깜빡이 켜고 좌회전은 기만"
    이준석 "이 대통령, 우회전 깜빡이 켜고 좌회전은 기만"

    아시아경제 시사유튜브 '소종섭의 시사쇼'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인터뷰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찾아간 날은 지난 5일이었다. 오전 11시, 이 대표는 자신의 방에서 컴퓨터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지방선거에 대비한 시스템을 만드는 중이라고 했다. 선거 비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프로그램을 스스로 개발하고 있었다. 그의 방은 여느 의원들 방과는 달랐다. 별다른 장식이 없는 실무형 벤처창업가 사무실 같

  • 25.08.0517:36
    "호박무침·복숭아 좋아하는 이 대통령…부부싸움 도중에도 일단 밥은 먹었다"
    "호박무침·복숭아 좋아하는 이 대통령…부부싸움 도중에도 일단 밥은 먹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는 2018년 '밥을 지어요(김영사)'라는 책을 냈다. 요리책이지만 이 대통령·김 여사 가족과 관련한 소소한 이야기들도 나와 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이 대통령의 식습관과 좋아하는 음식 등을 요약했다. 이 책에 이 대통령은 추천사를 썼다. "내게는 유난히 먹는 것에 대한 기억이 많다. 어릴 적 시골에서는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으로 구분됐다. 나는 삶은 감자를 먹지 않는다

  • 25.08.2514:52
    강남 한복판서 자율주행 테스트…국산 아닌 중국車?
    강남 한복판서 자율주행 테스트…국산 아닌 중국車?

    '중국판 웨이모' 中 포니.AI 로보택시 시범운영 중국 '로보택시'의 테스트베드가 된 서울 강남이 국내 주행정보가 중국으로 빠져나가는 통로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행데이터에는 교통신호, 차량속도, 도로상황, 교통사고 등이 담겨 있는데, 중국 자율주행업체가 우리나라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테스트하면서 핵심지역 교통정보를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 경쟁해야 하는

  • 25.08.2507:45
    "韓 생태계 최후의 보루…'최소한 장벽' 절실해"
    "韓 생태계 최후의 보루…'최소한 장벽' 절실해"

    "일단 한국 진출하는 해외 자율주행 업체의 데이터 운용 방식을 면밀히 살펴봐야죠. 우리 데이터만 다 뺏기고 생태계가 무너지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재관 한국자동차연구원 AI·자율주행소장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외 자율주행 업체의 한국 진출 흐름은 막기 힘들다고 언급하면서도 우리 자율주행 생태계를 지켜낼 수 있도록 정부와 산업계 차원의 견제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 25.08.2507:45
    강남 한복판서 테스트하는 중국車…국내기업은 '전전긍긍'
    강남 한복판서 테스트하는 중국車…국내기업은 '전전긍긍'

    중국 '로보택시'의 테스트베드가 된 서울 강남이 국내 주행정보가 중국으로 빠져나가는 통로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행데이터에는 교통신호, 차량속도, 도로상황, 교통사고 등이 담겨 있는데, 중국 자율주행업체가 우리나라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테스트하면서 핵심지역 교통정보를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 경쟁해야 하는 국내 자율주행 기업들은 국산 기술이 꽃을 피우

  • 25.08.2507:45
    완전자율주행 먼 얘기…로보택시는 왜 가능?
    완전자율주행 먼 얘기…로보택시는 왜 가능?

    자율주행하면 흔히 '테슬라'를 떠올린다. 테슬라는 6월 세계 최초로 30여분간 운전자 없이 자동차를 '무인배송'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자율주행 기술을 자랑했다. 테슬라가 개발한 '완전자율주행(Full Self Driving·FSD)'은 아직 국내에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테슬라 FSD를 포함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자율주행 시스템은 모두 '레벨 2'다. 국제자동차공학자협회(SAE) 자율주행 분류에 따르면 레벨 2는 운전자가 운전을 주도하는

  • 25.08.2506:00
    강남서 기술 쌓아 해외 노린다…"시장 통째로 넘어가"
    강남서 기술 쌓아 해외 노린다…"시장 통째로 넘어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주행 중인 자율주행 업체 포니링크 자율주행 차량을 뒤따라가 보니 차량은 주행 내내 부드럽게 달렸다.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자율주행 업체인 포니.AI의 기술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강남 서초대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에서에서 시속 50㎞ 내외로 달리다가 논현동 뒷길 골목에 들어서자 시속 10~20㎞까지 속도를 줄였다. 과속방지턱이 연달아 3개가 이어지는 구간 역시 시속 15㎞ 수준으로 천천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