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경제 제재 조치가 풀린 이란이 에어버스 항공기 114대를 구매키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의 압바스 아크하운디 운송부 장관은 국영 항공사 이란 에어가 이용할 항공기 114대를 구매키로 에어버스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크하운디 장관의 발표는 서방의 이란 경제 제재 해제가 공식 발표되기 직전 이뤄졌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제재 조치가 해제된 후 항공기 구매가 완료될 것이며 첫 번째 항공기는 이르면 7월에 인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에어버스로부터 A320과 A340 계열 항공기 신형과 구형 항공기를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A340 계열은 단종된 항공기다.
이란 정부의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는 노후화된 항공기를 교체하고 제재 조치가 풀리면서 증가할 이란 국내외 항공기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항공협회는 향후 10년간 이란에 필요한 항공기 대수가 최소 581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6일 이란이 지난해 7월 미국·독일 등 6개국과의 합의한 내용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농축 우라늄과 원심 분리기를 줄이는 등 핵 개발을 축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EU는 곧바로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 조치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EU가 대(對)이란 경제·금융 제재를 해제하면서 이란은 원유 판매대금을 비롯해 약 1000억달러(122조원)에 이르는 해외 동결자산을 되찾게 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