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4·13 국회의원 총선거에 불출마 입장을 밝힌 신학용(63·인천 계양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탈당을 선언했다.
신 의원은 이날 오전 서면을 통해 "각고의 고심 끝에 오늘 더민주를 떠나기로 결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신 의원은 서울종합예술학교 입법로비 사건으로 지난달 1심에서 의원식 상실형에 해당하는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신 의원은 탈당선언문에서 "저는 총선불출마까지 선언하며 기득권을 내려놓고, 그간 당을 수권능력을 가진 정당으로 바꿔보고자 숱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하지만 당내 패권주의와 당대표의 허약한 리더십은 당권을 지키는데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 의원은 "총선과 대선, 연이은 재보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당대표와 지도부는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이 오로지 그때마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미봉책으로 일관했다"며 "특히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문대표 친위대의 극단적 패권주의에 더 이상 더민주에는 미래가 없다고 판단되어 이제 탈당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신 의원은 또 새로운 '중도개혁정당'에 힘을 싣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식을 추구하는 올바른 인재들을 모으고 중도층과 서민이 기댈 수 있는 그런 정책을 생산해내야 한다"며 "이것이야 말로 국민이 바라는 중도개혁정당의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의 당' 행(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의원은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선 "저는 그런(중도개혁정당)에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면서도 "다만 당분간은 무소속으로 남아서 저의 명예회복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 의원의 탈당으로 더민주의 의석수는 112석으로 줄었고, 탈당 의원은 모두 15명으로 늘었다. 이밖에도 박지원, 김승남, 박혜자 의원과 정대철 상임고문 등이 탈당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더민주의 탈당행렬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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