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자동차가 주역이라면 전자기술은 조연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개막한 '2016년 북미 국제 오토쇼(NAIASㆍ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전자기술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자동차와 전자기술간 융합이 전자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모습이다.
삼성SDI는 이번 모터쇼에서 전기차 배터리와 차량용 소재를 전시했다. 삼성SDI는 현재 BMW,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등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이곳에서 삼성SDI는 1회 충전으로 최장 600㎞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가져와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배터리 판매를 위해 모터쇼 곳곳의 전기차 관련 제품도 두루 살폈다. 향후 인테리어 내장재와 외부 라디에이터 그릴, 사이드 미러, 램프용 소재의 공급량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임직원이 현장을 방문해 자동차 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향후 자동차 업체들과의 협업을 염두해둔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사물인터넷(IoT) 부문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도 분주했다. LG전자 VC(자동차부품)사업본부 임원들은 고객사를 만나 LG전자가 만든 차부품을 알리고 있다. 앞서 2013년 VC사업본부를 신설한 LG전자는 차량 부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지난달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자율주행자동차 핵심 부품을 개발하기로 합의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상대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와 스마트카 등 자동차 내 전자부품이 늘면서 계열사들도 대거 행사장을 찾았다. LG이노텍은 현지 사무소에서 모터쇼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나섰고,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와 차량용 플라스틱 담당 임원들이 방문했다. LG하우시스는 이번 모터쇼를 기점으로 북미시장에서 차량용 원단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중장기 계획이 친환경, 스마트에 집중되면서 전자업계와의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는 전자업계에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자업계의 모터쇼 구애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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