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우리당이 탈당으로 고전하지만 험지에서 헌신하는 분들 계시기에 희망이 있다"며 "더민주는 지역주의 장벽 무너뜨리고 전국정당, 수권정당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의 김정우 세종대 교수 인재영입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더민주에 입당한 김 교수는 기재부에서 20년 근무한 국가 재정 전문가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서 5번을 내리 낙선한 김철배 강원도당 고문의 아들이기도 하다.
문 대표는 김 교수의 영입과 관련해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당의 열세 지역인 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 지역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표는 "김 교수의 부친은 우리당 김철배 고문으로, 김 고문은 이 지역에서 5번을 내리 낙선하고도 당을 지켜온 우리당 역사의 산 증인"이라며 "한국 사회의 주류이고 최고의 스펙을 가진 김 교수가 자신의 고향인 험지 출마를 희망한다고 하니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 받는 전국 정당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많은 동지와 당원이 있다"며 "우리당 열세 지역에서 독립운동 하듯이 지역주의의 장벽을 깨기 위해 여러 차례 노력하고 낙선하면서도 우리 당 깃발을 지키는 동지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지역 도전 의사를 밝히며 "철원의 자랑스런 아들이 되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고, 이제 비전과 실력을 가지고 고향 어른신, 선후배님 앞에 설 각오를 다진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언론들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아버지가 정치권 입문을 만류했다는 사실을 눈물을 흘리며 전했다. 김 교수는 "아버지 말씀이 왜 당신만 바보처럼 살았으면 되는데 왜 아들마저 바보처럼 사냐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사실 아버지의 다섯 번의 낙선, 그동안의 실패를 보면서 아버지를 미워했고 정치를 싫어했다"고 전한 뒤 "그러나 우리 정부가 바로서서 나라를 살리고, 우리 국민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에 대한 견제, 합리적인 견제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정치에 입문했다"고 말했다.
이날 더민주는 주승용·장병완 의원이 탈당했다. 특히 장 의원은 대표적인 기획예산처 장관 출신으로 당의 경제 정책 등을 담당했던 인물이라 탈당이 뼈아팠다. 하지만 같은 날 문 대표는 기재부 출신의 김 교수 영입을 통해 경제 정책 등의 인재 부족을 메웠다. 아울러 호남 의원 탈당에 맞서 김 교수 영입을 통해 전국 정당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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