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다 사장 "올해 친환경차 개발에 1조엔 투자할 것"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12일 "올해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 자동차를 연구개발하는 데 1조엔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도요다 사장은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과거 100년을 가솔린 엔진 자동차가 이끌었다면 앞으로 100년은 친환경 자동차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각국이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언급하며 "각국의 규제에 맞는 친환경 자동차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도요다 사장은 일본 닛산이 전기자동차(EV), 다임러는 연료전지차에 주력하고 있지만 도요타자동차는 다양한 친환경 기술에 두루 투자해 소비자의 선택 기회를 넓히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10월 중장기 성장목표인 ‘도요타 환경 챌린지 2050’을 발표해 여러 환경 문제를 끊임없이 개선해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2050년에 판매하는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에 대비 90% 삭감하고 2020년 연료전지자동차(FCV) 세계 판매 대수를 연간 3만대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경쟁사인 닛산은 1947년 첫 번째 전기차를 선보인 이후 전기차 부문 세계 판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다임러는 1994년에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첫차인 NECAR1 선보였으며 2017년부터는 수소연료전지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한편 도요다 사장은 또 독일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을 언급하며 '목표 수치에 의존하는 경영'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도요다 사장은 "폭스바겐이나 일본 도시바의 스캔들 등은 숫자화된 목표를 내걸어 조직이 한 방향으로 폭주한 결과"라며 "근접한 목표는 수치화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경영진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자신의 경영 지론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