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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전설' 조호성의 못다 이룬 꿈, 박상훈이 대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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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감독, 올림픽金 전담 조련

'사이클 전설' 조호성의 못다 이룬 꿈, 박상훈이 대신 달린다 박상훈과 조호성 감독이 11일 홍콩에서 훈련을 마친 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자전거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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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한국 사이클의 '전설' 조호성(42)이 국가대표팀 감독이 됐다. 그는 지난 1일자로 지휘봉을 잡았다. 일반적인 대표팀 감독과는 역할이 다르다. 박상훈(23ㆍ서울시청)을 전담 지도한다. 조 감독은 박상훈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8월 5~21일) 시상대에 세울 작정이다.

감독이 선수 한 명을 맡아 지도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아이디어는 대한자전거연맹에서 나왔다. 연맹은 사이클 트랙 대표팀을 A, B, C팀으로 나눴다. A와 B팀은 단거리 종목, C팀은 옴니엄 등 장거리 선수들로 채웠다. 박상훈은 남자 옴니엄의 기대주다. 조호성은 C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박상훈 한 명만 맡았다.


박상훈은 2011년 8월 17~21일 열린 세계트랙주니어선수권대회(러시아 모스크바)와 지난해 2월 4~14일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태국 나콘라차시마) 개인추발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3월 11~14일 열린 국제트랙대회(호주 멜버른)에서는 옴니엄 1위를 했다. 2015~2016시즌 국제사이클연맹(UCI) 남자 옴니엄 부문 세계랭킹 1위(12일 현재)다.

조호성 감독은 '박상훈 전문가'다. 서울시청 코치로 2014년 11월 3일부터 2015년 12월 31일까지 박상훈을 지도했다. 조 감독이 선수시절 보여준 강한 체력과 정신력, 세계 각국의 트랙을 달리며 몸에 익힌 경험은 박상훈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조 감독은 박상훈에 대해 "기록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해 경기 운영이 미숙하다. 장거리 레이스 도중 지치기도 한다"고 했다.
조호성 감독은 올림픽 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40㎞ 포인트레이스(매 2㎞마다 순위별로 점수를 차등 부여한 뒤 최종합계로 순위를 결정하는 경기) 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아시안게임에 다섯 번 나가 금메달 다섯 개, 은메달 한 개를 땄지만 올림픽에서는 불운했다.


조호성 감독은 박상훈이 올림픽 메달을 따내 사이클계의 김연아(25), 박태환(26)이 되길 바란다. 비인기종목인 사이클에서 스타급 선수가 나오면 관심과 지원도 늘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박상훈을 통해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겠다. 박상훈을 세계적인 선수로 기르겠다"고 다짐했다.


조 감독의 도전은 시작됐다. 그는 지난 8일 박상훈과 함께 홍콩으로 떠났다. 2016 트랙월드컵 최종 3차전(15~17일)이 열리는 곳이다. 26~30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시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를 거쳐 3월 2~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간다. 리우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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