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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전설' 조호성의 못다 이룬 꿈, 박상훈이 대신 달린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국가대표 감독, 올림픽金 전담 조련

'사이클 전설' 조호성의 못다 이룬 꿈, 박상훈이 대신 달린다 박상훈과 조호성 감독이 11일 홍콩에서 훈련을 마친 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자전거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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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한국 사이클의 '전설' 조호성(42)이 국가대표팀 감독이 됐다. 그는 지난 1일자로 지휘봉을 잡았다. 일반적인 대표팀 감독과는 역할이 다르다. 박상훈(23ㆍ서울시청)을 전담 지도한다. 조 감독은 박상훈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8월 5~21일) 시상대에 세울 작정이다.

감독이 선수 한 명을 맡아 지도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아이디어는 대한자전거연맹에서 나왔다. 연맹은 사이클 트랙 대표팀을 A, B, C팀으로 나눴다. A와 B팀은 단거리 종목, C팀은 옴니엄 등 장거리 선수들로 채웠다. 박상훈은 남자 옴니엄의 기대주다. 조호성은 C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박상훈 한 명만 맡았다.


박상훈은 2011년 8월 17~21일 열린 세계트랙주니어선수권대회(러시아 모스크바)와 지난해 2월 4~14일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태국 나콘라차시마) 개인추발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3월 11~14일 열린 국제트랙대회(호주 멜버른)에서는 옴니엄 1위를 했다. 2015~2016시즌 국제사이클연맹(UCI) 남자 옴니엄 부문 세계랭킹 1위(12일 현재)다.

조호성 감독은 '박상훈 전문가'다. 서울시청 코치로 2014년 11월 3일부터 2015년 12월 31일까지 박상훈을 지도했다. 조 감독이 선수시절 보여준 강한 체력과 정신력, 세계 각국의 트랙을 달리며 몸에 익힌 경험은 박상훈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조 감독은 박상훈에 대해 "기록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해 경기 운영이 미숙하다. 장거리 레이스 도중 지치기도 한다"고 했다.
조호성 감독은 올림픽 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40㎞ 포인트레이스(매 2㎞마다 순위별로 점수를 차등 부여한 뒤 최종합계로 순위를 결정하는 경기) 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아시안게임에 다섯 번 나가 금메달 다섯 개, 은메달 한 개를 땄지만 올림픽에서는 불운했다.


조호성 감독은 박상훈이 올림픽 메달을 따내 사이클계의 김연아(25), 박태환(26)이 되길 바란다. 비인기종목인 사이클에서 스타급 선수가 나오면 관심과 지원도 늘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박상훈을 통해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겠다. 박상훈을 세계적인 선수로 기르겠다"고 다짐했다.


조 감독의 도전은 시작됐다. 그는 지난 8일 박상훈과 함께 홍콩으로 떠났다. 2016 트랙월드컵 최종 3차전(15~17일)이 열리는 곳이다. 26~30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시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를 거쳐 3월 2~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간다. 리우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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