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아 순익·매출 감소…S&P기업들 2009년 이후 첫 2분기 연속 뒷걸음질 예상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사 알코아를 시작으로 11일(현지시간) 미국 실적발표(어닝) 시즌이 시작됐다. 미 주식시장이 최악의 새해 첫 주를 보낸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증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이날 뉴욕 증시 마감 후 발표된 알코아의 지난해 4분기 순익과 매출은 모두 1년 전보다 줄었다. 1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주당순익(EPS)은 4센트로 지난해 4분기(33센트)에서 뒷걸음질 했고 원자재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 매출은 같은 기간 18% 감소했다. 실적 발표 이후 알코아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 가까이 떨어졌다.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미 기업들의 어닝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S&P캐피털IQ는 S&P500 상장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EPS가 전년 동기 대비 5.7% 줄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직전 분기에 1.4% 감소한 데 이은 것이다. 이 대로라면 S&P500 기업들의 순익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연속 뒷걸음질 하게 된다. 작년 4분기 기업들의 매출 역시 1.7%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S&P캐피털IQ는 지난해 4분기에 10개 업종 중 통신과 소비재주, 헬스케어를 제외한 모든 업종의 순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최악은 에너지 분야로 에너지 기업들의 순익 감소폭은 무려 68.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가시화된 달러 강세도 부담이다. S&P500 기업들의 경우 해외 매출이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달러 강세가 실적 부진으로 직결되는 이유다.
도이체방크는 달러 지수(DXY) 기준으로 달러 가치가 10% 오를 때마다 S&P500 기업들의 EPS는 3달러씩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의 경우 배럴당 5달러씩 떨어질 때마다 미 기업들의 EPS는 1달러씩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