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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 '서울에서 화재 많이 나는 곳'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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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난해 화재 발생 건수 10일 발표...대형 화재 줄어 인명 재산 피해 소폭 감소

강남·서초, '서울에서 화재 많이 나는 곳' 불명예 화재 현장.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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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해 서울 시내에서 화재사고가 소폭 증가했지만 인명·재산 피해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 서초구 등은 고층빌딩·유흥가 등이 몰려 있어 매년 화재 발생 건수 선두권의 불명예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서울에서 총 5921건의 화재가 발생해 전년 보다 106건(1.8%) 증가했다. 하지만 인명피해는 사망 27명, 부상 222명 등 249명으로 52명(17.3%) 감소했고 재산피해도 146억9200만원으로 53억6100만원(26.7%) 줄었다.

2014년엔 5815건의 불이 나 재산피해 200억5298만 원, 인명피해 301명(사망 36명, 부상 265명)을 기록했었다.


이는 재산·인명 피해가 큰 대형 화재 발생이 줄었기 때문이다. 재산피해액 3000만원 이상 화재 건수가 25건(21.0%) 줄었고, 원인별로는 방화로 인한 화재 피해액이 15억3700만원(59.5%) 감소했다. 사망자가 발생한 화재 건수는 6건(19.4%), 5명 이상 다수 인명피해를 낸 화재건수도 3건(50.0%) 줄었다.

반면 담뱃불을 부주의하게 다루거나 음식물 조리 중 실수 등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화재가 많아졌다. 지난해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3478건으로 전체 화재건수 5921건의 58.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담뱃불과 음식물 조리 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각각 1300건(22.0%)과 1295건(21.9%)이었다. 음식물 조리로 인한 화재는 전년보다 235건(22.2%) 증가했고 담뱃불 화재는 82건(5.9%) 감소했다. 이 밖에 전기적 요인(1천327건, 22.4%), 기계적 요인(300건, 5.1%), 방화 194건(3.3%) 등이 화재 원인이 됐다. 원인 미상도 532건(9.0%)이었다.


소방재난본부는 현장대응단을 만드는 등 재난현장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고 소방차 전용 신호제어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119 출동체계를 개선한 것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불이 난 장소는 주택(2423건, 40.9%)이 가장 많고 이어 음식점(642건, 10.8%)과 차량(434건, 7.3%) 등의 순이다. 인명피해가 발생한 장소는 주택이 147명(59.0%)으로 절반이 넘었다.


시기별로 3월이 607건(10.3%), 요일별로는 금요일이 896건(15.1%)으로 가장 많고, 시간별로는 오후 1∼3시(673건, 11.4%)와 오후 3∼5시(648건, 10.9%)가 요주의 시간대였다. 자치구별로 강남구(504건)와 서초구(303건)가 화재 건수가 많은 편이고 금천구는 131건에 그쳤다. 연기나 수증기, 타는 냄새를 화재로 잘못 알고 신고한 사례가 2876건으로 하루 평균 8건꼴이었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강남구나 서초구 등에 화재가 많은 것은 고층 빌딩이나 상가 등 불이 나기 쉬운 특정소방대상물들이 많기 때문으로 매년 비슷한 추세"라며 "주택가가 몰려 있는 도봉구 등에 비해 월등히 화재건수가 많아 소방대원들도 고생이 많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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