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8일 공개한 새로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 영상이 조작된 것으로 판단되지만 3∼4년 안으로 전력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왔다.
군 관계자는 9일 "북한이 어제 공개한 SLBM 사출시험 영상은 과거 스커드 미사일 발사 영상을 넣어 편집한 것으로 본다"며 "SLBM 비행시험에 성공한 것처럼 조작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8일 밤 북한이 작년 12월 동해에서 실시한 것으로 보이는 SLBM 사출시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함정 위에서 두터운 외투를 입고 중절모를 쓴 채 SLBM 사출시험을 지켜보는 장면이 나온다. 김 제1위원장과 수행원의 옷차림으로 미뤄 사출시험 영상은 지난해 12월 21일께동해상에서 실시한 SLBM 사출시험으로 추정된다. 수중 잠수함에서 발사된 'SLBM 모의탄'(군 당국 추정)은 수면과 거의 직각으로 솟아오르며 바다 위 30~40m 상공에서 굉음을 내며 점화됐다. 이어 거의 수직으로 비행하면서 구름층을 뚫고 솟구쳐 날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5월 북한이 "SLBM의 수중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며 공개한 사출시험모습 사진과는 사뭇 달라 보였다. 당시에는 SLBM 모의탄이 수면과 45도 각도로 비스듬하게 발사되어 200m가량을 비행했으나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90도로 곧게 하늘 위로 솟아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비행거리가 5월 때보다 상당히 길어진 것으로 보여 SLBM 개발 기술 수준이 빠르게 진척된 것으로 분석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90도로 높아진 것으로 미뤄 사출기술이 일부 개선됐을 가능성은 있다"고 평가하며 "북한의 SLBM 기술은 수중사출 단계 정도인 것 같다"며 "아직 비행시험에 들어가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경우 SLBM을 예상보다 1년 빨리 전력화할 수 있다"며 "북한 SLBM이 3∼4년 안으로 전력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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