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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혀지는 美장단기 금리차…경기불안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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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기준금리 인상 후 미국 국채 시장 반응이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후 따라 올라야 할 미 국채 금리가 되레 하락세(국채 가격 상승)를 보이는데다 향후 경기 전망이 불안할 때 나타나는 장단기 금리차 축소 현상도 계속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경기 개선을 기대하며 9년 반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 채권 시장은 여전히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 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 10년물과 2년물 국채 금리차가 2008년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미국 경기에 대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2년물 국채 금리는 0.95%, 10년물 국채 금리는 2.15%를 기록해 금리차는 1.2%포인트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차는 2014년 초만 해도 2.5%포인트 수준까지 확대됐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상 단기 금리는 통화정책에, 장기 금리는 물가와 수요 등 경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또 경기 전망이 개선될 때에는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고, 경기 전망이 불안할 때는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는 경향을 보인다.

현재 채권 시장 흐름은 향후 미국 경기가 불안할 것이라는 점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채권시장은 Fed와 정반대의 판단을 내리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Fed의 기준금리 인상 후 국채 금리는 되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6일 Fed가 9년 반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직전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2.3% 수준에서 거래됐다. 2년물 금리도 1.0%에서 되레 하락했다. 경기에 대한 불안감 탓에 여전히 투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도 미국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초 월가에서는 Fed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015년 말이면 3% 가까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 불안감이 부각되고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미 국채 금리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고 2% 초반에서 지난해 거래를 마쳤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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