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후 첫 2년물 국채 입찰 결과는 무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2년물 국채 금리가 5년 반만의 최고치로 상승했다고 월스리트저널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9년 반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 채권 가격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2년물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13%포인트 오른 1.015%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2년물 국채 입찰에서도 2년물 국채 인기 하락이 확인됐다. 이날 2년물 입찰은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처음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년물 국채 입찰경쟁률은 2009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2.8대1을 기록했다. 낙찰 금리는 2009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1.056%를 기록했다. 수요는 부진했고 이 때문에 미국 정부가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이 커진 것이다.
하지만 딜러들은 입찰경쟁률이 하락한 것은 맞지만 예상보다 수요 부진이 심각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예상했던 것에 비해서는 미국 2년물 국채의 인기가 여전히 높았다는 것이다. 1.056%의 낙찰 금리도 입찰이 진행되기 전 채권시장에서 2년물이 거래되던 금리 수준인 1.07%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되레 낙찰 금리가 낮게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제프리스 토마스 사이먼스 이코노미스트는 "금일 2년물 입찰 결과는 Fed가 예상한대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지 시장이 의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2년물 국채 인기가 크게 떨어지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시장은 Fed가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미 국채 금리 상승 속도도 연초 월가가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망스러웠다. 애초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10년물 국채 금리가 올해 말이면 3%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여전히 2% 초반에 머물러있다.
글로벌 경기가 여전히 불안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12월이 돼서야 이뤄진데다 달러 강세 덕분에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 국채 수요가 높았던 점이 미 국채 금리 상승을 억제한 요인이 됐다. 올해 예상보다 금리가 많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에 세계 경제가 좋은 흐름을 보일 경우 미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무부는 29일 5년물, 30일 7년물 국채 입찰을 추가로 진행한다. 입찰 규모는 각각 350억달러, 290억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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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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