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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중동 산유국 美따라 기준금리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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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이 16일(현지시간) 9년 반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중동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상 도미노가 이어졌다.


중동에서는 달러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등 4개국이 1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렸다. 달러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는만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연동해 자국 기준금리를 상향조정한 것이다. 쿠웨이트는 2007년 달러 페그를 포기했으나 국제 통화바스켓에 달러화 비중이 가장 크다.

이 밖에도 조만간 오만, 카타르 등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이 기준금리 인상 대열에 가세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원유 수출에 국가 재정의 90% 이상을 의존하는 이들 산유국은 재정 확보의 예측가능성을 위해 달러 페그를 유지해 왔다. 앞으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이들 달러 페그제 운용 국가들은 이를 뒤쫓아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의의 기준금리 인상은 산유국으로선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통상 미국 금리 인상은 달러화 강세를 낳고 이는 유가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걸프 산유국은 지난 1년 반 동안 추락한 유가로 수입이 줄어든데다 예멘 내전 개입과 '이슬람국가'(IS) 사태, 시리아 내전 등에 따른 '안보 비용'이 막대하게 발생해 재정난에 직면한 상황이다.


OPEC 역외 산유국인 멕시코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3.0%에서 3.25%로 상향 조정했다. 멕시코는 미국이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함에 따라 페소화 가치의 추가 하락과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설명했다. 수출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경제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 멕시코는 올해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경제의 강세로 페소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아시아에서도 홍콩이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홍콩도 달러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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