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 200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어려운 경영환경과 지난 3분기 효자 노릇을 했던 반도체 실적이 공급과잉으로 인해 악화됐지만 연간 200조 매출 달성은 지켜낸 것이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53조원, 영업이익 6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5년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00조 3400억원 영업이익 26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증권가 예상치와 큰 차이가 없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연 매출 200조원 시대를 열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연 매출 200조원을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지난 2012년 201조1100억원을 기록한 뒤 2013년 매출 228조6900억원, 2014년 206조2100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스마트폰 시장 급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영업이익 29조500억원, 2013년 36조7900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 2014년 25조300억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26조3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소폭 증가했지만 최근 5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한 까닭은 TV와 스마트폰 등 주요 품목들 상당수가 시장 정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3분기 효자 노릇을 했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부품 사업 실적이 공급 과잉 효과로 인해 4분기 들어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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