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북한 핵실험 단행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추가로 확산되면 원·달러 환율이 1230원까지 일시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이번 4차 핵실험이 과거와 달리 다소 의외성을 보였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여기에 더해 현재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원화 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4차 핵실험 발표 이후 원·달러 환율은 1197원으로 전일보다 7.6원 상승했다. 전일 대비 0.7% 상승으로 최근 북한 핵실험에 대한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 핵실험이 외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1차 때인 2006년 1월이 가장 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6% 상승했고 엔·달러 환율 역시 1.0% 상승했다. 이후 2차 때인 2009년 5월에는 0.13% 상승했으며 3차 때인 2월에는 오히려 0.4% 떨어졌다.
이번 핵실험은 수소탄이라는 점에서 과거 핵실험과는 다소 성격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는 게 박 연구원 설명이다. 북한이 수소탄을 개발할 능력이 없다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실험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진위여부를 떠나 지정학적 리스크는 과거보다 다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북한 핵실험은 아시아에서 이미 익숙한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점에서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이번 핵실험으로 인해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작년보다 다소 높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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