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한달 방문객 22만여명 넘었으나 갈수록 인기 시들
보험사마다 기준 달라 혼란…새 상품 개발도 뒤따라야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가 문을 연 지 한 달이 지났다. 보험 가입자가 모든 보험사의 상품을 직접 비교해 온라인으로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픈 당시 새로운 보험 채널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한달이 채 안돼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보험 채널이라는 점에서 초기에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웠지만 편의성 등의 문제에 부딪쳤다"며 "온라인 시대의 보험 가입 필수코스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비교 기준을 표준화 하는 등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명보험협회ㆍ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6일 기준 보험다모아(http://e-insmarket.or.kr/)에는 33개 보험사 230여개 상품이 등재돼 있다. 자동차보험, 단독실손보험, 여행자보험, 연금보험, 보장성보험, 저축성보험 등 6개 유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보험 소비자들은 이를 비교 분석해 일부 상품은 온라인에서 직접 가입할 수 있다.
현재까지 '보험다모아'의 누적 방문객 수는 22만 8580명이다. 오픈 당일 6만3000여명이 방문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일 평균 60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방문객수가 급감한 이유로는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에서 등재된 보험상품이 제각각이어서 사실상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상품 표준화 수준이 높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등은 비교가 가능하지만 특약이 다양하고 회사별로 기준도 상이한 생보 상품의 경우 표준화된 기준이 없어 비교자체가 무의미하다.
이 때문에 '보험다모아'는 보장성 보험 등 일부 상품에 대해 성별, 나이, 직업 등을 표준 또는 기본예시로 제시해 보장명에 따른 보장금액, 보험료 등을 비교하고 있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다모아가 장기적으로 저비용, 고효율 보험채널로 자리잡기 위해 해결해야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보험 상품의 비교기준 표준화"라며 "소비자가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표준화된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험다모아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 실손보험 등이 많지 않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보험다모아'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단독실손의료보험은 전체 보험사 상품 22개 중 1개 뿐이다. 다만 자동차 보험은 지난달부터 오프라인보다 저렴한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 상품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숫자가 늘고 있다.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등의 상품이 추가돼 자동차보험 11개 중 5개는 온라인으로 가입 가능하다.
아울러 보험 가입자들이 보험다모아에서 가격을 직접 비교하는 만큼 보험상품의 하향 평준화와 보험사들의 미끼상품 설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일각에서는 보험 상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구축하고 점검을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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