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422억달러 신규 자금 유입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해 미국 뉴욕증시 상승세가 꺾인 상황에서도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사상 최대 수준의 대규모 신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ETF 상품에 지난해 총 2422억5000만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팩트셋 데이터를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역대 최대인 2439억7000만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던 2014년에 비해 소폭 줄긴 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의 ETF 선호 현상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S&P 캐피털 IQ에서 ETF 리서치 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토드 로젠블루스는 "주식시장이 정체되거나 하락세를 보일 때에는 비용 문제가 더 중요해진다"며 S&P500 지수가 지난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저비용 상품인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도 3년 연속 두자리수 상승률을 기록하다 지난해 0.7% 하락으로 돌아섰다.
로젠블루스 대표는 올해 ETF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회사 에섹스의 짐 하트웰 사장도 ETF의 저렴한 비용구조를 언급하며 최근 몇 년간 뮤추얼 펀드 숫자를 줄이고 ETF 숫자를 늘렸다고 밝혔다.
ETF 신규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미국 ETF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2조700억달러로 늘었다.
세계 최대 ETF 운용사인 블랙록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는 지난해 ETF에 유입된 자금 규모는 사상 최대인 347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3분의 1이 넘는 1300억달러가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 ETF에 유입됐다. 아이셰어 ETF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10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블랙록은 밝혔다. 블랙록은 미국 ETF에서 지난해 970억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으며 이는 2014년보다 18% 증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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