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올해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소비시장에 대한 공략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흥시장의 경우 제조, 판매, 연구개발(R&D)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와 코트라(KOTRA)는 올해 주요 수출유망 지역을 분석,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소개하기 위한 '2016 세계시장진출전략 설명회'를 5일 코엑스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세계 교역 둔화의 원인에 대한 분석과 북미, 중국, 유럽 등 주요 권역별 시장에 대한 전망 및 진출전략 발표 등이 진행됐다. 최근의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기업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정구현 KAIST 교수는 "원자재 가격하락, 신흥국 경기부진 등이 최근 세계교역 둔화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우리 경제를 서비스·온라인·지식기반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국, 이른바 G2 소비시장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꼽혔다.
김종춘 KOTRA 북미지역 본부장은 "미국 소비시장이 저유가, 고용시장 개선, 가계부채 축소 등에 힘입어 견고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회하는 3%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광영 KOTRA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 소비시장도 소득수준 향상, 도시화 진전, 내수중심의 성장패러다임 전환 등에 따라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2000년 미국의 16%에 불과했던 중국 소비시장 규모는 2014년에는 95%까지 성장했고 지난해 발효된 한중 FTA로 우리기업의 진출여건도 한층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유럽에서는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으로 화장품, 미용기기, 주방용품 등 소비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아세안 시장도 중산층 인구 증가로 고가 소비재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흥시장의 경우 제조업 육성정책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과거와 같은 단순 상품 수출에서 벗어나 우리가 보유한 제조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제조, 판매, R&D 등 제조업 가치사슬의 모든 분야에 걸친 협력모델 구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중동, 러시아 등 산유국들은 물론이고 제조업 기반이 약한 신흥국들도 제조업 육성 정책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2015 경제위기 대응계획’을 통해 제조업 육성에 나서고 있으며,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로 부상한 인도의 경우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앞세워 중국을 대체하는 세계 제조업 중심지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란, 쿠바 등 경제제재 해제시장, 미국 경기회복의 직접적인 수혜국인 멕시코 시장, 아세안 한류 시장, EU 기금으로 추진되는 동유럽 프로젝트 시장,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으로 확대되는 아시아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 시장 등도 주목해야할 시장으로 꼽혔다.
이관섭 산업부 제1차관은 “올해도 중국의 성장 둔화와 저유가,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경기 둔화 등으로 수출 여건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상 외교를 통해 구축된 협력관계와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활용해 수출 지역을 다변화 하고 소비재 등 유망품목을 새로운 수출품목으로 육성하고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간다면 현재의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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