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대책' 내놓을 정도 아니다"
저비용항공사 강도 높은 점검 예고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은 4일 주택 시장에 일고 있는 공급과잉 논란과 관련, "시장에서 조절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주택 시장이 호황을 보이자 건설사들은 역대 최대 공급물량을 쏟아냈지만, 아직 '미분양 대책'을 강구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강 장관의 진단이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시무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10~11월 (공급을) 쏟아 붙다 보니까(미분양이 생겼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주택 가격의 급등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 봤다. 주택 시장에 시장 논리가 작동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건설사들은 올해 공급 물량을 전년 대비 70% 수준으로 줄였다.
국토부가 가장 최근(지난해 11월 기준) 집계한 전국 주택 미분양은 4만9724가구다. 이는 전월 대비 54.3% 급증한 것이다. 건설사들이 지난해 10~11월 분양 물량을 대폭 늘리면서 미분양 주택도 증가했다. 다만 서울·부산·대구 지역은 미분양 주택이 오히려 줄었다.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후 미분양도 소폭 감소했다.
강 장관은 올해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는 '주거안정"을 꼽았다. 그는 신년사에서도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공공임대주택을 계획대로 공급하고 주거급여와 금융지원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며 중산층 주거혁신을 위한 뉴스테이도 정책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급성장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강도 높은 점검을 예고했다. 그는 "LCC가 노선이 늘어나며 시장이 커지다 보니 그런 일이 발생했다"면서 "안전점검과 정비, 직원교육, 조종사 훈련 등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현황을 파악해 국제기준과 맞춰 우리가 잘 하고 있는지, 안 되는 부분을 찾겠다"고 말했다.
LCC가 도입된 지 10주년을 맞았지만 잦은 안전사고로 인해 이용객의 불안이 커진데 대한 조치다. 전날 필리핀 세부를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던 진에어 항공기가 출입문 문제로 30여분 만에 회항했고, 지난해 12월23일에도 제주항공 항공기가 기내압력조절장치 문제로 급강하한 게 이번 조치의 주요원인이 됐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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